타이완#05 - 중정기념당에서 장개석을 만나다
타이완 여행의 세번째 목적지는 중정기념당(中正紀念堂)입니다.
중정은 장개석(蔣介石 :현지명 장제스) 총통의 원래 이름이었다고 하네요.
윤봉길 의사가 상해 홍커우 공원에서 도시락 폭탄 의거를 했을 때,
중국 사람 백만명이 할 일을 해주었다고 칭찬하던 바로 그 사람..
김구 선생님의 상해 임시 정부가 생겼을 때 이를 전폭적으로 지지해주었던 그 사람..
중국 대륙에 민주주의 사회를 실현하고 싶었지만 아쉽게 그 뜻을 다하지 못한 역사의 인물..
1911년 젊은 장개석은 신해혁명에 참가하여
청조를 멸망시키는 데 일익을 담당했다고 합니다.
1918년 중국의 민족지도자 손문(쑨원)의 제자가 되었고
1926년에는 국민혁명군의 총사령관이 되어
이년 뒤에는 북경(베이징)에 입성하기도 하지만..
일본에 맞서랴.. 공산주의 세력에 맞서랴..
결국 1936년부터 일본에 대항하기 위해 모택동(마오쩌뚱)과 몇 차례 국공합작을 하지만..
그 사이 국민혁명군의 세력은 점차 약해지고
제대로 실속을 챙긴 공산군의 세력은 점점 강해지고..
일본이 패망한 이후 모택동과 치열한 싸움을 벌이다가
결국 1949년 타이완으로 철수하고야 만 비운의 인물입니다.
자.. 들어갑니다.
정문이 아니고 옆문으로 들어갑니다.
이유는.. 그래야 기념관을 제대로 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
한자 발음이 "치앙 케이 섹"인 것 보이시나요?
장개석의 중국어 발음은 현재 장제스로 알려져 있고 이는 1983년부터 쓰였다고 합니다.
그래서 거의 한국 발음인 장개석으로 인해 조선인이었다는 설도 있습니다.
건물 웅장합니다.
1층에 전시관이 있기 때문에 1층 입구는 옆구리(?)에 있습니다.
전시실에 들어섰습니다.
장개석 총통의 흉상..
인자한 할아버지 상입니다. ㅎㅎ
장개석은 군인입니다.
육군군사학교를 나와서 일본에 유학까지 갔었습니다.
신해혁명이후 손문의 제자가 되어 국민혁명군의 총사령관이 됩니다.
장개석 총통은 두번의 결혼을 했는데..
처음 결혼은 옛날 사람들이 그랬듯이 부모님이 정해준 사람이었고 슬하에 아들이 하나 있었습니다.
그러던 그가 송미령여사를 만나게 된 것이 운명이었지요.
송미령 여사는 손문의 친구이자 재정지원가였던 송여요선생의 막내딸입니다.
송여요선생에게는 세 딸이 있었는데.. 각각 송애령, 송경령, 송미령 이렇게 3자매입니다.
송애령여사는 당시 은행가에게 시집을 갔고..
송경령여사는 27살 연상의 손문선생에게..
막내인 송미령여사는 장개석총통과 결혼을 하게 됩니다.
어떻게보면 조강지처를 버린 셈이지만..
큰 뜻을 품었기에 공식적으로 이혼을 한 뒤 재혼을 하게 되었습니다.
"송가황조" 라는 영화를 보시면 이 3자매를 중심으로한 당시 이야기가 잘 전개되고 있다고 합니다~
미국 유학파였던 송미령 여사..
참으로 많은 역할을 한 퍼스트 레이디였다고 합니다.
전시관에는 장개석 총통이 사용하던 각종 유물들도 전시되어 있습니다.
타이완에 정부를 세운 뒤 총통이 된 장개석이 타고 다닌 던 차..
차까지 이렇게 전시해 놓은 것을 보면 타이완 국민의 장개석 사랑은 대단한 것 같습니다.
평소에 사용하던 의자까지..
장개석은 기독교인이었습니다.
부인인 송미령 여사가 결혼 조건으로 내걸었기 때문이지요.. 여자의 힘은 무섭습니다.
타이완으로 건너온 뒤 장개석은 국토수복(?) 운동을 열심히 펼쳤지만..
맥아더장군과 장개석총통..
박정희 대통령과 장개석총통..
박정희 대통령이 대통령이 되고 나선 첫 해외순방이 타이완이었다고하네요.
아마 반공을 기치로 한 동병상련이 있지 않았나 합니다.
레이건 대통령과 장개석총통..
레이건은 아직 캘리포니아 주지사 시절이었다고 합니다.
이 사진을 끝으로 장개석은 생을 마감하게 됩니다.
국토수복의 꿈을 접은 채..
적어도 모택동보다는 더 오래살겠다고 했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장개석이 죽자 모택동도 바로 사망합니다.
역사란...
이렇게 전시관을 한바퀴 둘러 보고 나오는데..
장개석 총통이 앉아서 집무를 보고 계신 것을 발견했습니다. ^^
가서 아는 체라도 하고 싶었지만.. ^^
집무에 방해될까봐 ISO 800까지 올리고 플라쉬 안 터트리고 사진 찍어갑니다. ㅎㅎ
그렇게 전시관을 다 둘러보고 엘리베이터를 타고 4층으로 올라가보니..
장개석 총통의 거대한 동상이 우리를 맞이합니다.
윤리, 민주, 과학(?)..
동상의 무게가 자그마치 25톤이라고 합니다. --;
입가의 미소가 참 온화하네요.
어디를 바라보는지?
바라보는 것은 현 타이완 총통부가 있다고 합니다.
천정도 이렇게 멋있게 꾸며져 있고..
자 이제 밖으로 나갑니다.
저 위 아치 안에 바로 그 거대한 동상이 있습니다.
타이완 국기는 휘날리고..
제이슨과 메리언은 기념 사진을 찍습니다.
중국 사람인지 일본 사람인지.. 카메라 내밀고 웃으면 알아서 찍어줍니다. ^^
중정기념당을 완전히 빠져나오기 전..
양쪽으로 각각 한개씩의 고전적인 건물이 있는데 각각 국립극장과 콘서트홀이라고 합니다.
사루비아? 타이완은 더워서 꽃이 없다고 하던데..
이렇게 꽃들은 사방에 피어 있습니다.
한 여름의 더위에도 꽃은 다 있나봅니다.
자유광장..
원래는 이 이름이 아니고 장개석총통과 관련된 이름이었다고 하던데..
타이완도 조금씩 장개석총통의 그늘에서 벗어나고 있다고 합니다.
보통 한자는 오른쪽에서부터 읽도록 해놓는데.. 여기는 희안하게 왼쪽부터네요.
아마도 최근에 새로 쓰여졌기 때문일런지도요..
메리언이 찍은 사진..
저기 오른쪽에 사진 찍고 있는 사람은 제이슨입니다. ㅎㅎ
장개석..
비롯 첫 부인도 버리고.. 타이완에 와서는 타이완 원주민을 대량학살한 사건도 일으키지만..
중국 역사의 한 축을 담당했던 인물이었던 것은 분명한 것 같습니다.
사진들이 마음에 안 드신다고요?
멋진 중정기념관의 야경이 있는 곳을 알려드리겠습니다.
큐빅스님의 블로그 입니다~
자.. 이제는 어디로~
글 : 제이슨, 사진 : 제이슨/메리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