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추에 국립현충원을 찾아야하는 이유
아쉽게도 가을이 갑니다.
지금은 만추..
만추에 어디를 가면 좋을까?
서울에 올라간 김에 고민을 조금 해봅니다.
서울에 가면 늘 가는 곳은.. 고향(?)인 서래마을 근처..
생각해보니 바로 가까운 곳에 국립현충원이 있습니다.
학생 때 가보고는 못 가봤으니..
아마도 30년도 넘었을 것 같습니다.
그때는 이름도 동작동 국립묘지였습니다. ^^
방문한지 너무 오래되었기에..
그 곳이 어떤 모습이었는지 기억이 안납니다.
덕분에 묘한(?) 설레임조차 듭니다.
그런데.. 하늘은.. 뿌디디뿌디디..
전문가가 아닌 이상 하늘이 맑아야만 좋은 사진이 나오는데.. ㅠㅠ
현충원으로 가기 전 커피한잔 하면서..
서울은 지금 만추입니다~ ^^
자.. 동작동 국립현충원에 도착했습니다.
날씨는 뿌디디 뿌디디..
그렇지만 잔듸는 황금색으로 변해 있고..
단풍은 그야말로 절정입니다~
바닥에는 낙엽이 뒹굴고..
날씨는 쌀쌀하지만 바람이 불지 않아 펄럭이지 않는 태극기..
그리고 그 길을 걸어가는 메리언~ ^^
올해 단풍 제대로 구경 못하나 했는데..
여기 국립현충원에서 제대로 구경합니다.
하늘만 파란색이었다면.. ㅠㅠ
그리고 그 순간..
갑자기 숙연해집니다.
꽃다운 청춘들.. 그 시절 그 때 그 분들이 있음에 지금 우리가 있기에..
불타오로는 단풍에 둘러쌓인 채 가지런히 놓여 있는 비석들..
다시 한번 나라와 민족을 생각해봅니다.
지금의 우리나라가 있기까지..
얼마나 많은 분들의 피가 있었는지..
그렇게 걷다 보니 무엇인가 보입니다.
일단 뒤 돌아 한장..
날씨가 원망스럽습니다.
경찰 충혼탑이군요.
경찰.. 결코 쉬운 직업이 아닙니다.
길은 계속 되고..
대한 독립군 무명용사 위령탑
우리나라가 연합군에 의해서 독립되었다고요?
아닙니다. 그 분들이 있기에 우리가 있는 것입니다.
연합군은 그저 지금의 분단현실을 만들었을 뿐..
메리언이 불타오르는 국립현충원을 찍습니다.
날씨가 흐린 탓에 색 온도를 최대한 낮춰서 한장 찍어봅니다.
걸어도 걸어도 좋기만 한 길..
정말 만추에는 국립현충원을 매년 찾아와야겠다는 생각이 저절로 듭니다.
단풍나무의 색깔.. 그야말로 너무 예쁩니다.
이보다 더 예쁠 수는 없네요~ ^^
바닥에는 아직도 여름과 가을의 전투가?
광복정 앞에는 불타는 나무 한그루가 지키고 있습니다.
민족정기..
불타는 나무들..
앞에서 찍으니.. 이런 모습이었습니다.
민족의 얼..
충열대에 잠시 서서 우리의 현실을 생각해봅니다.
곧게 뻗은 이 길처럼..
이 나라가 세계 속의 위대한 나라가 되기를..
그래서 세계속의 모범국가가 되기를 바랍니다.
이런 따뜻한 나뭇잎의 색깔처럼..
모든 민족에게 따뜻함을 나눠줄 수 있는 능력을 가진 나라가 되기를..
불타는 단풍나무처럼 뜨거운 열정을 가지고 인류역사의 희망이 되는 나라가 되기를..
누구를 찍으시나요? ^^
메리언이 들고 있는 똑딱이가 제가 산책 때 주로 사용하는 WP10입니다.
오늘 정말 단풍 구경 제대로 합니다.
어디를 둘러봐도..
대충 셔터만 눌러도 그저 예쁘기만 합니다.
다만 하늘이 뿌디디 뿌디디 할 뿐~
그래도 좋습니다.
이런 멋진 단풍을 뜻밖에 볼 수 있었으니..
정말.. 이보다 더 아름다운 단풍은 예전에 미처 보지 못한 듯 합니다.
돌아가야하지만.. 너무 아쉽네요. ^^
내년에 또 보자..
그리고 그 때는 파란 하늘과 함께~ ^^
글/사진 : 제이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