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sia/China(10)

중국#30 - 연변 용정중학교에서 만난 귀한 사진들

캐나다제이슨 2011. 2. 11. 06:44

두만강을 떠난 버스는 용정시를 향해 달립니다.

 

창가를 통해 비춰지는 드 넓은 만주 벌판..

어쩌다가 중국 땅이 되었는지..

어쩌다가 우리는 분단국이 되었는지..

 

버스가 향하는 곳은..

일제치하에서 민족지도자의 양성소와도 같았던 용정중학교 입니다.

 

용정중학교는 당시 만주지역에 세워졌던 여러 학교가 통합된 학교입니다.

 

1920년  2월  4일 개교한 은진중학교

1920년  6월  4일 개교한 명신여자중학교

1921년  5월 28일 개교한 영신중학교

1921년 10월  1일 개교한 동흥중학교

1921년 10월  8일 개교한 대성중학교

1926년  4월 20일 개교한 광명여자중학교

 

이 학교들이 계속 통폐합되면서 오늘 날에는 용정중학교로 그 맥을 이어나가고 있습니다.

 

용정중학교에 도착했습니다.

그런데.. 관광버스들이 장난이 아닙니다.

얼마나 이 곳이 유명한 곳인지 대충 짐작이 갑니다. ^^

 

저 조각기둥의 형상과 깃발들은 무슨 뜻일까요?

 

용정중학교는 옛 대성중학교 건물을 박물관으로 쓰고 있습니다.

그런데.. 윤동주 시비가 있습니다~

 

서시.. 천천히 읽습니다.

괜시리 눈물이 납니다.

윤동주 시인도 용정중학교의 전신인 은진중학교 출신입니다.

 

자.. 이제 박물관 내부로 들어가봐야지요~

 

사람들이 많아서 줄서서 차례를 기다렸다가 안내를 받아야 합니다.

사진으로 보이는 곳이 바로 용정시이고..

왼쪽 하단이 선구자에 나오는 일송정 그리고 그 밑으로 흐르는 강이 해란강입니다.

하단 가운데가 용정중학교, 하단 우측은.. 잘 모르겠습니다. --~

 

뜻 깊은 곳..

우리 민족의 얼이 여기 만주에 살아 있습니다.

 

용정시는 연변자치주의 수도는 아니지만 가장 한국 사람의 비율이 높은 곳이고..

구한말 많은 분들이 만주로 이주할 때 형성된 첫 도시입니다.

 

많은 분들이 만주가 중국(청)땅이었는데..

일본이 청일 전쟁에서 이긴 덕분에 일본 땅이 되었고 우리가 강제 이주당했다고 생각하시는데..

사실은.. 조선과 청과의 국경협약에 의해서 국경이 압록광과 토문강으로 정해졌기 때문에

이 곳은 원래 우리 땅이고 구한말 일제의 박해를 피해 반도의 이주민들이 이 곳으로 모인 것이 도시의 시초이고

훗날 일제의 강제 이주가 후행된 것입니다.

(참고로 토문강은 백두산에서 북쪽으로 흐르는 강으로 현재 중국 이름은 송화강이며 두만강은 백두산에서 동쪽으로 흐릅니다.)

 

만주에 세워진 학교가 얼마나 중요한 곳이었는지..

반도내에 세워진 다른 학교들과 비교하여 설명되어 있습니다.

 

많은 민족 지도자들..

리준, 리상설, 리위종.. 유명한 헤이그 밀사를 비롯해서 많은 민족 지도자들이 소개되어 있습니다.

 

만주에 세워진 우리 민족 학교들..

 

은진학교..

윤동주시인이 학창 시절을 보냈던 바로 그 학교입니다.

 

안중근 의사의 하얼삔 의거.. 귀한 당시 사진과 자료들

이렇게 안내하시는 분이 자세히 설명을 해줍니다.

 

오늘 국사 교과서 근대사 부분을 다시 공부합니다. ^^

홍범도 장군으로 비롯한 무장투쟁의 선봉들의 귀한 사진들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어? 이 분이 가르키고 있는 사람은?

 

사진의 왼쪽이 당시 항일련군 제 1로군 제 2방면군 사령관 김일성장군입니다.

고 박정희대통령 시절 정치적 목적으로 북한의 김일성은 가짜 김일성이 되어야 했습니다

그렇지만 지금의 정설은 다릅니다.

당시 젊은 독립군 장군이던 김일성이 공산주의에 매료되면서 현재의 북한 정권을 형성했다는 것이 더 근거가 높습니다.

 

그렇지만.. 그의 과거가 어쨌든 동족상잔의 비극의 일으킨 장본인인만큼 용서할 수 없는 인물입니다.

지금도 인민들이 그렇게 굶어가고 있어도 정권 유지를 위해 3대 세습이 이루어지고 있으니..

 

다음으로 소개된 인물은 윤동주시인입니다.

언제 읽어도 영혼을 울리는 "서시"의 주인공..

일본 유학중 사상범으로 몰려 광복을 불과 몇 개월 앞두고 꽃 다운 나이을 접어야 했던 분..

 

윤동주 시인은 명동학교를 졸업하고.. 이어 은진학교(중학교)를 졸업했습니다.

동기생이자 절친한 친구로 문익환목사님이 있습니다.

 

문익환 목사님에 대해서는 잘 모르시는 분들이 많으실텐데..

일단 연기파 배우 문성근씨의 아버지이십니다. ^^

목사님이자 성서학자이셨고 그와 동시에 통일운동가이자 사회운동가 그리고 참여시인인 동시에 군사 독재에 항거하셨던 분이셨습니다.

그 때문에 지속적으로 정치적 탄압을 받았고.. 수차례 옥고를 치루셨습니다.

노년에는 통일을 위해 방북(그 당시에는 무조건 불법)하여 김일성주석을 만나고 온 협의로 기나긴 감옥세월을 보내시고

결국 석방된 이듬해 심장마비로 소천하셨습니다.

 

참고로 가수 윤형주씨가 윤동주 시인의 6촌 동생입니다. ^^

 

민족의 선각자들..

우리나라 배우 1호이신 라운규 선생님의 사진도 보입니다.

 

마지막으로 용정 지방의 여러가지 기념장소를 소개합니다.

빨리.. 선구자에 나오는 일송정과 용두레에 가보고 싶어집니다. ^^

 

2층으로 올라오면 리상설 특별 기념관이 있습니다만..

조명이 너무 어두워서 ISO를 아무리 높혀도 F3.5에서는 무리입니다.

아무래도 F2.0 30mm 렌즈를 사야할 것 같습니다만.. ^^

아니면 F2.8 16mm렌즈가 곧 나온다고 하니.. ㅎㅎ

 

전시관을 빠져나오는데.. 멋진 백두산 사진이 걸려있네요.

마치 제가 찍은 것처럼 찍습니다. ㅎㅎ

 

이 정도로 찍으려면 파노라마 기능이 있거나.. 10mm화각은 갖고 있어야할 것 같습니다. ^^

 

다시 1층으로 내려오면 학교 상점이 있습니다~

 

뜻 깊은 곳이고 학생들 장학금으로 쓰인다고 하니..

다들 조그만한 것이라도 삽니다..

제이슨은 물건 사는 대신에.. 걍.. 기부금으로 ^^

물론 기부액은 비밀입니다. ㅎㅎ

 

건물 밖으로 나왔습니다.

담벼락에는 이렇게 윤동주 시인에 대한 안내가 쓰여져 있습니다.

 

참새.. 윤동주..

시를 읽고 있으니 왈칵 눈물이 쏟아질 것 같습니다. ㅠㅠ

 

만주에 세워진 우리 민족학교들.. 그 맥을 끊지 않고 이어온 용정중학교

앞으로도 계속해서 우리 민족의 얼을 이어가는 학교가 되기를..

 

자.. 다음은?

점심 먹으로 간다고 합니다. ㅎㅎ

 

글/사진 : 제이슨

 

ps 포스팅 제목 정하느라 고생이 심했습니다. ㅎㅎ

    "민족 지도자를 양성한 연변, 용정중학교" 로 썼다가

    "연변, 용정중학교에서 만난 귀한 사진들"이라고 썼다가..

    "연변, 용정중학교에서 만난 윤동주 시인"으로 썼다가

    결국.. "연변, 용정중학교에서 만난 김일성"으로 낙찰했다가..

    다시 "연변 용정중학교에서 만난 귀한 사진들로" 바꿨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