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 부채 - 폭탄 돌리기: 미래를 빌려 쓰는 시대, 국가 부채라는 거대한 청산서 외상으로 쌓아 올린 문명 인류 역사에서 국가 재정이란 오랫동안 ‘들어온 만큼만 쓰는’ 단조로운 계산이었다. 왕이나 영주가 전쟁을 치르기 위해 빌린 돈은 국가의 빚이라기보다 통치자 개인의 사적인 채무에 가까웠고, 빚을 갚지 못하면 모라토리엄을 선언하거나 채권자를 처형하는 일도 흔했다. 그러나 1688년 영국의 명예혁명 이후 왕과 국가의 재정이 분리되고 국가 신용에 기반한 국채 제도가 안착하면서 현대적 의미의 국가 부채가 탄생했다. 들어온 세금보다 더 많은 돈을 쓰는, 즉 ‘예산 지출’의 적자 재정 모델이 본격적으로 작동하기 시작한 것이다. 만약 인류가 지금까지도 ‘예산 = 지출’이라는 엄격한 균형 재정만을 고집했다면 어떻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