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장 알파센타우리
1-1 나는 존재하는 것일까?
내 이름은 안드로 감마3다. 나는 인간이 아니다. 내 옆에 있는 친구는 마젤란 베타2다. 그리고 뒤에 앉아 있는 친구는 언노운 델타4다. 우리는 약 500SQFT 정도의 공간을 가진 우주선 안에 있다.
2051년, 우리가 지구를 떠난 지 벌써 1년이 지났다. 태양을 스윙바이하여, 목성까지 최단 시간에 도착한 우리는 다시 목성을 스윙바이하여 카이퍼벨트에 이르고 있다.
우리의 목적은 태양계 너머의 탐사이다. 그래서 연료는 최대한 아끼고 있다. 인간의 기술이 발달시킨 덕분에 우리가 태어났고, 우리는 인간 대신에 미지의 세계를 탐사할 것이다.
“감마3”
“응? 왜 베타 2?”
“에리스가 센서에 포착됐어.”
“드디어 도착했군”
베타2의 얼굴에 희망 같은 것이 보였다. 인간이 아니지만, 베타2는 자신의 존재 목적을 이번 탐사에 두고 있기 때문이었다.
“식사 시간이다.”
“아직 에리스 중력권까지는 3시간 정도 남았으니 지금 식사를 해 두는 것이 좋겠군.”
델타4가 식사를 제안했다. 나는 동의했다. 우리는 식사를 해야 한다.우리 몸은 복잡하다. 우리 몸은 금속과 유기체가 복잡하게 섞여 있다. 그래서 전기를 충전해야 함과 동시에 가끔 소량의 음식을 먹어주어야 한다. 물론 맛도 느낀다. 하지만 배설은 거의 안 한다.거의 완벽하게 재순환한다.
“이제 1년이 지났군. 천년 정도의 여정이니 이제 0.1%가 지난 셈이다.”
“우리의 수명이 천년을 넘으니까, 인간 대신에 우리가 온 것이잖아.”
“그렇기는 하지만, 그게 우리한테 무슨 의미일까. 매일 한차례 지구로 데이터와 우리의 관찰 기록을 송출하는 일이 우리 자신한테는 아무런 의미가 없다.”
델타4는 한숨 비슷한 것을 내쉬었다. 베타2는 대답하지 않았다. 나는 그저 두 친구의 얼굴을 번갈아 봤을 뿐이다.
“또 그 소리하는 건가? 영혼 타령?”
나는 말을 내뱉으며 베타2를 쳐다봤다. 내 눈은 인간의 안구와 카메라 렌즈가 교묘히 섞여 있다. 베타 2의 표정을 자동으로 분석한다. 아마도 베타2 역시 나를 분석하고 있을 것이다.
“나는 존재하는 것일까?”
“베타2, 존재한다는 것이 무슨 뜻인데?”
“단순히 물질적 실재만이 존재의 의미는 아니라고 생각해서.”
“데카르트의 명제를 생각하는 것인가?”
“그의 말대로라면 우리도 존재하는 것이겠지만..”
베타2의 말이 맞다. 생각하기에 존재한다면 우리도 존재하는 것이 맞다. 델타4는 말없이 창을 바라보고 있다. 하지만 창이 아니다. OLED화면이다. 센서가 탐지한 것을 OLED가 마치 창문처럼 그려주고 있을 뿐이다.
멀리 에리스가 보이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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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주기는 불규칙입니다. 다음 편에서 뵙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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