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이슨의 캐나다 여행 가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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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접관으로서 신입사원 면접을 해보니..

캐나다제이슨 2010. 6. 10. 08:15

얼마 전에 신입사원 면접을 다녀왔습니다.

물론 신입사원 지원자로서가 아니라 면접관으로.. 입니다. ^^

하기사 아직 마음은 20대라서 어디가서 신입사원 면접이라도 보고 싶네요.

 

사실 이 글은 계속.. 쓸까말까 고민했습니다.

블로그 취지와 많이 동 떨어져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도 면접관으로 신입사원 지원자들을 바라본 글이 인터넷 상에 거의 전무하기에 누군가는 써 볼 필요가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물론 이 글이 얼마나 읽히고 또 신입사원 지원자들에게 얼마나 도움이 될런지는 모르겠습니다만..

 

그래도 여행블로그니까.. 여행기 식으로 써봅니다.

 

모처럼만에 양복 정장에 넥타이 메고 집을 나섭니다.

공장에 다니면 옷이 편해서 좋은데.. 양복은 확실히 불편하네요. ^^

차를 가지고 갈까도 고민했지만 복잡한 서울.. 대중 교통을 애용하기로 하고 버스 정거장으로 갑니다.

서울로 가는 버스.. 헉.. 이미 좌석은 꽉 찼습니다. 서서 갑니다. --;

오늘은 내가 기분이 좋아야 하는데.. ^^

 

간만에 전철 타봅니다.

전철 사진 찍고 있으니까.. 아마 일본이나 중국인일 줄 알겁니다. -o-

 

 

전철에서 내려 지상으로 올라갑니다.

본사가 있는 테헤란 로에는 이미 많은 사람들이 출근을 위해 바삐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넘 일찍 왔습니다. --;

그렇지만 잘 됐습니다.

보통 공장에 도착하면 8시가 채 안되기 때문에 공장에서 1000원짜리 아침을 먹는데.. 물론 점심은 공짜입니다.

 

오늘은 대신 던킨 도너츠에서 먹어봅니다.

 

베이글에 계란+치즈 하고 토마토 쥬스 한잔..

가격은 왜 이리 비싼지.. -o-

 

자.. 아침을 다 먹었으니 이제 어깨 힘 빼고 본사로 들어갑니다.

공장에서는 꽤 높은(?) 사람이지만.. 본사에는 워낙 더 높은(?) 사람들이 많으니.. ㅎㅎ

 

자 이제부터 본격적으로 면접관으로서 신입사원을 면접해 본 결과를 브리핑(?) 하겠습니다.

 

먼저 요즘 신입사원 지원자들에 대한 분석입니다.

 

1. 대학을 졸업하는데 여자는 6년 남자는 8년은 기본으로 걸렸습니다.

2. 지원자의 반 이상이 어학 연수를 다녀왔습니다.

3. 학교 성적이 많이 인플레 되어 있습니다. 4.5점 만점에 3.0 안 넘는 사람이 아예 없습니다.

4. 각종 경력들이 화려합니다.

5. 확실히 여자 지원자들이 많이 늘어 났습니다.

 

면접을 하다보니 지원자들이 몇 가지 그룹으로 분류가 됩니다.

 

1. 경험 미숙형

    - 알아서 뽑아 주십시요. 이력서에 자세히 썼습니다.

2. 취업 갈망형

    - 제발 뽑아 주세요. 뭐든지 할 수 있습니다.

3. 자신만만형

    - 당신이 날 안 뽑으면 당신네 회사 손해가 아닐까요?

4. 무대포 형

    - 전공 불문 일단 지원 했습니다. 어떻게 안될까요?

 

그러면 면접관으로서 어떤 사람을 뽑게 될까요?

 

1. 적극적인 사람

   당연합니다. 질문에 적극적으로 대답하고 자기 의견을 피력해야 합니다.

   비록 모르는 질문이더라도 아는 범위내에서 잘 피력해야 하고 모른다는 말 조차도 적극적으로 잘 표현해야 합니다.

2. 성적이 우수한 사람

   대학교 때 성적은 안본다? 거짓말입니다. 이왕이면 우수한 성적을 가진 사람을 선호하게 됩니다.

   이미 학점은 많이 인플레 되어 있습니다. 4.5 점 만점에 3.0은 기본입니다.

   이십하고도 몇 년전 제가 졸업할 때는 3.0 넘으면 오~~ 였습니다만.. --;

3. 경력이 많은 사람

   용감하게 이력서가 하얀 분들 있습니다. 물론 핑계가 있습니다.

   그렇지만 사회 봉사 활동, 인턴 활동, 동아리 활동등의 활동 경력이 많으면 아무래도 유리합니다.

4. 외국어는 기본

   어학 연수를 다녀오던 안 다녀오던 간에.. 이제 외국어는 필수입니다.

   어학점수가 중요한 것이 아니고 실제로 대화능력이 더 중요합니다.

5. 자격증은 좋은 것

   자격증.. 다다익선입니다. 언제 그 자격증이 자신을 구제해줄지 모릅니다.

   운전면허증 조차도 이력서에 한 줄 적어놓기에 좋습니다.

6. 단정한 외모는 기본

    면접 보는 날은 모두들 단정하게 오고 정장을 입고 옵니다.

    좋은 옷을 입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면접관들 앞에서 최대한 단정하게 보이는 것은 당연한 예의입니다.

 

이 모든 것을 다 갖춘 사람들.. 많습니다.

제가 뽑을 수 있는 TO는 두어명.. 지원자는 거의 40명..

추려도 10명은 조건에 부합됩니다.

그러면 또 어떻게 추릴까요?

 

바로 "자세(Attitude)"입니다.

여러가지 스펙을 갖추고 적극적인 자세를 보임으로서 자신감을 표출하는 것이 중요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자세입니다.

 

방문을 들어오는 순간의 자세.. 인사하는 자세.. 대답하는 자세..

면접위원이 일부러 톡톡 쏘는 말을 하더라도 이를 적극적으로 대응하는 자세..

나갈 때 자신이 앉았던 의자를 정리하고 칠판에 자신이 쓴 것을 지우고 나가는 자세..

퇴장할 때도 예의를 지키면서 나가는 자세..

 

한마디로 면접에 임하는 "자세"입니다.

바로 거기서 최후의 당락이 결정됩니다.

 

기억나시나요? A=1, B=2, ... Y=25, Z=26으로 할때 Attitude를 계산해보면 100점이라는 사실을?

 

1인당 15분씩.. 40여명을 하루 종일 면접 했더니 진이 다 빠집니다.

 

그래도 공장에서의 일과보다는 일찍 끝났습니다~  ^^

 

집으로 가기 위해 다시 버스 정거장으로 갑니다.

어딘지 아시겠습니까? ^^

 

수원으로 내려가는 버스를 기다리며..

 

강남역 주변..

이제 곧 월드컵이군요.

 

신입사원 지원자로서 면접을 보았던 20여년전이 엊그제 같은데..

이제는 면접관으로서 그 반대쪽에 앉았습니다.

세월의 무상함이란.. ^^~

 

면접을 준비하는 모든 분들께 기쁜 소식이 있기를 바랍니다.

 

글/사진 : 제이슨

 

[2010.06.10] 다음 메인 View에 떴네요. 물론 글자로만.. ^^

 

 View  베스트에도 취업직장 부분 2등까지..

 

 이렇게 view홈에도 뜨고..

그런데.. 제목은 다음에서 알아서 고쳐줍니다. ㅎㅎ

사실 여행 블로그라서 여행기에서 이렇게 떠야 하는데.. -o- 

 

아울러 다음 블로그 메인(전체)에도 소개가 되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