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이슨의 캐나다 여행 가이드

Asia/China(10)

중국#09 - 천하를 호령했던 광개토대왕의 태왕릉

캐나다제이슨 2010. 9. 14. 07:58

광개토대왕비를 떠나서 광개토대왕릉으로 갑니다.

두 곳은 같은 공원안에 있기 때문에 걸어서 10분 정도면 도착합니다.

 

이 광개토대왕릉은 발견당시 누구의 릉인지 분명하지 않았지만..

무덤 주변에서 발견된 기와편에서

"願太王陵安如山固如岳" 이라는 문구가 발견되면서 주인을 찾았습니다.

"원하건데 태왕릉이 산처럼 안전하고 뫼처럼 튼튼하소서"

즉 여기서 태왕은 광개토대왕의 마지막 이름 태왕을 의미합니다.

참고로 광개토대왕의 정식 이름은.. 국강상광개토경평안호태왕(王)

더욱이 광개토대왕비에서 얼마 떨어지지 않은 곳에 있으니까요..

 

광개토대왕.. 18세의 어린 나이에 즉위하여 재위 기간 중 64성과 1,400여 촌락을 굴복시켜

서로는 지금의 북경까지, 북으로는 지금의 러시아까지, 남으로는 임진강까지 그 세력을 떨쳤던 위대한 왕..

지금 그 자랑스러운 태왕릉을 향해갑니다~

 

태양은 뜨겁습니다.

길 양 쪽으로 싶은 나무가 신기합니다.

버드나무와.. 어떤 나무를 교배시켜 만든 것이라고 하는데..

 

오른쪽으로~

삼족오.. 중국 사람들은 뜻을 알기나하고 저렇게 표시를 해 둔 것일까요?

 

직진~

제법 걷습니다.

타들어가는 태양 아래라서 조금 더 길게 느껴지네요.

 

아.. 저기가 바로..

 

이건 왠 건물?

안에는 이 공원이 조성되기 전의 모습들을 전시해 놓았습니다만..

 

광개토대왕 부부가 누워계신 곳을 빨리 가 보아야지요~

 

계단을 총총히 오릅니다.

 

분명 적석묘(積石墓)의 형태이지만..

돌들은 많이 무너져 내리고.. 여기저기 풀들은 자라나고..

무덤의 정확한 형태는 네모난 방형적석총으로 유명한 장군총보다 네배나 큽니다.

장방형으로 묘의 한 변의 길이는 66m이니 규모가 정말로 큽니다.

 

무덤에 들어가봅니다..

이렇게 시신을 높은 곳에 안장한 이유는 고구려의 옛 풍습이라고 합니다.

가능한 하늘과 가까운 곳에 시신을 안장한다고 하네요.

좁은 무덤에는 크고 편평한 돌 2개가 나란히 놓여져 있습니다.

묘실의 길이와 폭은 각각 2.8m인데.. 이미 다 도굴이 된 뒤라서.. 그 외에는 아무 것도 없습니다.

정말 안타깝습니다.

우리의 만주 땅에서의 역사가 지속되었다면 이렇게 형편없이 관리되지는 않았을 텐데..

 

사진은 역시.. 공안이 두 눈을 부릅뜨고 지켜보고 있어서.. ㅠㅠ

 

밖으로 나와서 주변을 둘러 봅니다.

봉묘석(封墓石).. 무덤의 입구를 막았던 돌들을 이렇게 옆에 방치 해 놓았네요. --;

 

높은 곳이라 주변 풍경을 둘러봅니다.

 

그런데.. 뭔가 이상합니다.

 

저기 보이는 산들은.. 설마?

 

아.. 북한땅입니다.

여기서 바로 지척입니다.

한동안 멍하니 북녁땅을 바라봅니다.

 

대륙은 커녕.. 반도에서마저 반으로 쪼개잔 현실..

광개토대왕이 현재의 우리 모습을 보신다면 얼마나 슬퍼하실런지..

 

그렇게 잠시 후 공원 입구로 되돌아갑니다.

돌아가는 길에 중국사람인지.. 조선족인지..

어설픈 한국말로 오이를 사달라고 합니다.

잠시 머뭇머뭇거렸지만 첫번째로 도착해서 꽁찌로 돌아가고 있기때문에.. --;

 

입구에 도착해서 도착했을 때 찍지 못했던 사진들을 몇 장 찍어봅니다만..

꽁찌로 도착했기 때문에 급하게 걸어가면서 퍽퍽 찍어봅니다.

 

도착했을 때는 설레임에 너무 급하게 광개토태왕비를 향해갔었기 때문에.. ㅎㅎ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고구려의 역사가 절대로 중국의 역사로 변경되는 일이 없기를..

 

버스에 올라타기 전에.. 한장

한국 사람들이 많이 방문하는 곳이라서.. ㅎㅎ

 

여기저기 광개토대왕비 모형도 팔고..

마치 한국의 한 관광지 같습니다~

 

"나라가 부강하고 백성이 편안하였으며 오곡이 풍성하게 익었다.”

광개토대왕!

한 사람의 지도자가 얼마나 큰 일을 할 수 있는지를 단적으로 보여줍니다.

 

자.. 이제 그럼 다음 코스로 가야지요~

 

글/사진 제이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