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동주, 문익환, 김일성...
그 이름들을 뒤로 하고 용정중학교를 떠납니다.
다음 코스는?
일단 밥부터 먹습니다. ^^
만주 여행을 하면 좋은 점 중에 하나가..
우리 민족이 운영하는 식당들이 많다보니..
언제 어디서나 손쉽게 한식을 먹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물론 중국요리와 퓨전된 것도 많고..
아무래도 우리나라보다는 북한식에 가까운 것도 많지만..
그래도 분명히 한식은 한식입니다~
물론 여행와서 삼시 세끼 모두 한식으로 먹으면..
영.. 기분이 그렇기는 하지만요. ^^
식당 이름도 "조선족 식당"입니다. ^^
메뉴는 한자로 써 있지만..
당연히 사진만 봐도 알지요.. ^^
식당 분위기는.. 우리나라의 식당과 비슷합니다.
앉자마자.. 바로 음식이 나왔습니다.
역시.. 김치와 콩나물은 기본으로.. ㅎㅎ
냉채와 고기튀김은 다소 퓨전~
두부구이와 생선구이도 나오고...
계속해서 나옵니다~
또 나오고.. ㅎㅎ
감자떡 비슷한데..
맛은 조금 오묘합니다. ^^
여기까지 하려다가..
맛집블로그가 아닌 관계로 계속 합니다. ^^
자.. 드디어 다음 목적지가 정해졌습니다.
이 할아버지를 따라 가라네요.
연변으로 이주오신 1세대 이실까요? 아니면 2세대 이실까요?
생각해보니 1세대가 살아 계실리 없습니다.
할아버지가 도착하신 곳은... 거룡우호공원?
거제시와 용정시 자매결연을 맺으면서..
거제시가 용정시에 자금을 지원하여 만든 공원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이 공원안에 무엇이 있을까요?
여기가 바로.. 용정.. 즉 용두레입니다.
용두레..
선구자에 나오는 용두레 정말로 있습니다!
한많은 민족... 잠시 울컥합니다.
아시나요? 선구자를?
그중 2절 가사가 다음과 같습니다.
용두레 우물가에 밤새 소리 들릴 때
뜻 깊은 용문교에 달빛 고이 비친다
이역 하늘 바라보며 활을 쏘던 선구자
지금은 어느 곳에 거친 꿈이 깊었나
그 가사에 나왔던 용두레가 바로 여기입니다.
용두레를 직접보니 정말 감개무량입니다.
그런데.. 용두레를 한자로 바꾼 것이 바로 용정입니다. ^^
두레박은 없지만..
그런데.. 여기도 낙서가..
낙서 대부분이 한자인 것으로 봐서는 중국사람들 짓인 듯..
우리 민족의 한이 서린 이 곳에 한자투성이 낙서가 가슴을 아프게 합니다.
우물가 옆에는 이렇게 기념비가 세워져 있고..
1879년에 발견된 우물입니다.
많은 분들이 연변을 청일전쟁과 러일전쟁 이후 일제의 강제이주로 인해서 생겨난 지역으로 아시는데..
조선과 청의 국경조약에 의해서 그 국경이 압록강과 토문강(현재 중국 송화강)이었기 때문에..
이 지역은 원래부터 우리 땅입니다.
물론 한일합방이후 많은 분들이 일제의 박해를 피해서 이 곳으로 모여든 것은 사실이지만요.
다른 한쪽에는 이렇게 기념탑도 서 있습니다.
공원을 한바퀴 돕니다.
저 현대식 건물은?
병원이네요~ ^^
연길시만 고층 빌딩이 즐비한 것이 아니라..
용정시에도 이렇게 고층 아파트가 우뚝 솟아 있습니다.
공원 한쪽에서는 아저씨 아주머니들이 모여서 무엇을 하고 있는지?
설마? ㅎㅎ
여기 사시는 분들이신지.. 관광객들이신지..
슬슬 용두레가 있던 곳으로 돌아갑니다.
용두레..
역사는 바꿀 수 없지만.. 앞으로는 다시 아픈 역사가 만들어 지는 일이 없기를..
자.. 그럼 이제 어디로?
선구자에 나왔던 그 용두레가 실존한다는 감개무량함과 함께 버스에 오릅니다.
글/사진 : 제이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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