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정시 이름의 근원이 된 용두레를 떠납니다.
선구자의 노래 가사 하나하나가 다 사실에 근거한 것이기에..
버스 안에서도 계속 선구자의 노랫자락이 머릿속을 떠나지 않습니다
이제.. 만주에서의 마지막 코스를 향합니다.
이 곳을 마지막으로.. 중국의 수도 북경으로 떠납니다.
그런데.. 그 마지막 코스는 바로..
선구자의 첫 소절..
"일송정(一松亭) 푸른 솔"입니다.
용두레에서 그리 멀리 가지 않아..
버스 창가를 통해 비암산 정상에 서 있는 일송정이 보입니다.
아... 일송정도 진짜로 있었구나.
아직 한참을 걸아야만 하지만 괜시리 벌서부터 눈물이 나려고 합니다.
아직 멀었나요?
버스에서 내려서 한참을 걷습니다.
대부분의 관광코스는 멀리 버스창가를 통해서..
"저기가 일송정입니다." 라고 한마디 하고 끝난다고 하네요. --~
일송정은 비암산 정상에 있습니다.
비암산.. 그리 높은 산은 아니지만.. 그래도 산은 산입니다. ^^
그런데 사진이.. 워킹 샷을 했더니.. ㅎㅎ
드디오.. 일송정에 도착했습니다. ㅠㅠ
일송정.. 이 정자는 근래에 세워진 것인고..
원래의 일송정은.. 푸른 솔 한그루입니다.
그러면 일송정은 어디에?
아.. 여기에 일송정이 있습니다. ㅠㅠ
그런데.. 아직 어린 나무인데?
일송정에 대한 이야기는 기가 막힙니다.
일제의 박해를 피해 용정으로 이주한 많은 사람들..
그 중에는 민족지도자들이 상당히 많았습니다.
그분들은 시시 때때로 이 비암산에 올라 일송정 그늘 밑에서 조국의 앞날에 대해서 서로 논의했다고 합니다.
봉오동전투와 청산리전투이후..
연변 용정지역에 대한 일제의 엄청난 학살과 압박 속에서도 이 일송정 모임은 계속되었는데..
이를 간파한 일제가 이 모임을 강제해산하고..
비암산 주변을 군사훈련지로 지정하여 일송정을 사격목표로 삼았다고 합니다.
그리고는 끝내.. 1938년
조선의 정기를 끊는다면서 일송정에 약물을 투여 결국 고사시키고 맙니다.
지금 보는 일송정은 1991년 다시 어린 소나무를 심은 것입니다.
즉.. 20년 정도 된 셈이지요
일송정에서 바라보면 용정시..
용정시 가운데로 흐르는 강이 바로 선구자에 나오는 해란강(海蘭江)입니다.
이 용정 땅은.. 박경리의 대하소설 "토지"의 주 무대이기도 합니다.
갑자기 울컥합니다.
창피하게도 저절로 흐르는 눈물..
갑자기 이런 만주 연수를 다녀올 수 있게 해준 회사가 고맙게 느껴집니다.
어린 직원들까지 많이 포함되어 있지만 너나할 것 없이 다 같이 느끼는 심정이 비슷합니다.
다물 직원이 선창하자 일제히 선구자를 목청것 불러봅니다.
방향을 돌려 올라온 길을 바라봅니다.
멀리 용정스타디움(?)이 보이고..
개발되어 있는 몇몇 건물들이 보이지만 아쉽게도 활용도가 매우 낮아 폐업 상태라고 합니다.
다시 한번 용정시를 바라봅니다.
우리 민족이 대부분인 연변자치주 용정시..
저 안에 용두레도.. 용주사도.. 해란강도.. 용문교도..
뒤를 돌아 한장 찍습니다.
뒤가 절벽이기 때문에 더 이상 물러날 곳이 없습니다.
10mm렌즈라도 있으면 다 같이 잡혔을텐데..
일송정 푸른 솔은..
그 크기가 엄청났고 펼처진 가지들이 마치 정자와 같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입니다.
이 정자는 91년에 기념으로 세워진 것입니다.
고개를 돌려 멀리 비암산 정상을 바라봅니다.
다시 방향을 바꾸어 만주벌판을 바라봅니다.
정말.. 한줄기 해란강은 천년을 두고 흐르고 있습니다.
흔히.. 간도라고 부르는 땅..
조선과 청의 국경협약에 따라 분명히 우리 땅입니다.
다시.. 일송정으로 돌아와.. 작별 인사를 합니다.
잘 있거라..
다시 만날 때는.. 정말 그 옛날의 거목으로 자라나 있기를!
일송정 복원기..
이 소나무 복원에 힘써 주신 분들께 감사를 드립니다.
내려가는 길..
언제나 꼴찌로 내려가는 제이슨.. ^^
이 건?
일송정 기념비입니다.
이렇게 시비들도 몇개 서 있습니다.
무엇하는 건물일까요? ㅎㅎ
비암산.. 많은 분들이 찾으셔서 방치되어 있는 건물들이 활기를 찾으면 좋겠습니다.
그래서 이 땅이 중국땅이 아니고..
우리 땅임을 우리 모두가 알았으면 좋겠습니다.
다시 버스에 올라타고..
용정 스타디움(해란강 경기장)을 지납니다.
이제.. 만주여행이 끝났습니다.
북경으로 가기 위해 연변 공항으로 향합니다.
다음에서 구한 선구자인데..
2절은 없고 1절하고 3절만 있네요. ^^
일송정 푸른 솔은 늙어늙어 갔어도
한줄기 해란강은 천년두고 흐른다
지난 날 강가에서 말 달리던 선구자
지금은 어느 곳에 거친 꿈이 깊었나
용주사 저녁 종이 비암산에 울릴 때
사나이 굳은 마음 길이 세겨 두었네
조국을 찾겠노라 맹세하던 선구자
지금은 어느 곳에 거친 꿈이 깊었나
글/사진 : 제이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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