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이슨의 캐나다 여행 가이드

Take a Walk/점심 산책

점심 산책#02 - 사라지는 산을 산책하며

캐나다제이슨 2009. 11. 21. 00:23

늦가을입니다.

점심시간이면 산책하던 회사 앞산은 최근 공사로 그 모습이 사라지고 있습니다. --;

언제 완전히 없어질 지 모르는 앞 산..

오늘도 오래된 사진기를 들고 산책에 나섭니다.

 

나서자마자 지난 번과는 다른 앙상한 가지들이 벌써 그 모습을 드러냅니다.

최근 몇 일 추위가 마른 잎사귀들까지 전부 바닥으로 떨궈낸 것 같습니다.

 

인생에서 늦가을은 50대일까요?

항상.. 지금 내가 20대나 30대라면.. 이 것도 해보고 저 것도 해볼텐데.. 라고 하지만

50대들이나 60대들의 입에서 내가 40대라면.. 이라는 나이이기에

무엇인가 희망을 잡고 지금이라도 시작하고 싶은데..

그게 마음처럼 쉽지많은 않네요

 

 회사 앞 산책로는 지난 번 산책처럼 이 곳 도로를 따라 산(?)등선을 타는 방법이 있고..

 

 이렇게 숲(?)속을 가로지르는 방법이 있습니다.

 

 오늘은 숲 속으로 갑니다.

 

 와... 말라비트러진 낙엽이 장난이 아닙니다.

 

 눈을 감고 낙엽 밟는 소리를 즐겨봅니다.

 저 낙엽은 땅에 떨어져서 썪고 또 땅의 일부분이 되겠지요.

 우리 인생이 저렇게 땅에 떨어져도 다 쓸모가 있을 것이라는 생각을 해보지만..

 막상 그런 상황이 온다면 마음은 그리 쉽지가 않을 것 같습니다.

 

 

 낙엽 밟는 소리.. ^^

 

 고개를 넘어 반대쪽으로 하산하는 길..

 장관은 아니지만 군데군데 으악새가 피어있네요.

 

 추수가 끝난 논은 다소 을씨년한 분위기까지 냅니다.

 

 아웃포커싱 연습..

 요즘 DSLR을 하나 지를까 고민중에 있습니다.

 그러나 사진은 기기도 중요하겠지만 결국 기기에 맞는 실력과 정성이 더욱 중요한 것 같습니다.

 

 산책길이라.. 사람들을 자주보는 지 멍멍군은 짖짖도 않습니다. 아니면 멍멍양인가? --;

 

 도랑을 따라 이런 다리는 우리네 농촌의 특허인 듯.. ^^

 

 영하로 내려가고 있는 이런 추운 가을에도 배추는 잘도 버텨줍니다.

 

 그때 기대하지 않은 것을 발견..

 이 추운 영하의 늦 가을에도 꽃은 피어 있습니다.

 놀라운 생명력입니다.

 

이름은 모릅니다.

그러나 보고 있으면 행복합니다.

 

 빨갛게..

 

 주황?

 

분홍? 연보라? ^^?

 

 어느새 산을 내려와 회사 앞 근처까지 왔습니다.

 

 따지 않은 감들이 달린채 연시가 되어갑니다. ^^

 

 한 바퀴 다 돌았습니다.

 앙상한 가지를 드러낸 나무들이 어김없이 계절을 이야기해줍니다.

 

 아직 잎이 붙어 있을 때 나도 내가 해야할 많은 일들을 더 열심히 해야겠습니다. ^^

 

 글/사진 : 제이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