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이슨의 캐나다 여행 가이드

Take a Walk/점심 산책

점심 산책#04 - 눈 내리는 시골 마을

캐나다제이슨 2009. 12. 8. 21:41

일주일은 정말로 빨리 갑니다.

 

한적한 사무실의 토요일, 오늘도 날씨는 썩 좋지 못합니다.

그러나 점심 시간이면 해가 짱~ 하고 뜰 것으로 기대하고..

 

 하늘은 참..

 오늘 날씨 불안합니다.

 아니라다를까.. 결국 눈이 옵니다.

 

 눈이 온다네~

 올 들어 제대로 오는 눈은 처음입니다.

 

 어느새 헐벗은 앞 산도 눈에 파 묻히고..

 점심 시간.. 산책을 가야하나 말아야하나 고민입니다.

 

 그래도 무조건 나섭니다. ^^

 

 오늘은 헐 벗은 산 대신에 마을 길로 들어섭니다.

 다행이 눈발은 다소 줄어들었습니다.

 

 그러나 다시 쏟아지기 시작하는 눈.. ^^

 

 그나마 포장 도로라서 걸을만 합니다.

 

 눈발은 점점 더 거세지고..

 돌아갈까 말까 고민됩니다.

 이러다가 애꿎은 카메라만 망가트리는 것 아닌지?

 이 참에 망가트리고 DSLR을 하나 지를까요? ^^?

 

 멍멍이가 나를 보자 짖기 시작합니다.

 눈 보라 속에 시골 멍멍군(양)의 모습이 꽤 귀여워 카메라를 가까이 갖다 댑니다.

 

 그러나 짖기를 멈추고 고개를 돌리는 멍멍군(양)~

 

 아예 깊이 들어가 숨어버립니다. ^^

 그러나 내가 떠나자마자 이내 짖어버리는 멍멍군(양)~

 

 이런 시골에 살면.. 이렇게 자기만의 공간을 가질 수 있어 좋은 것 같습니다.

 

 인삼밭을 지나고..

 

 시골 마을의 산책길은 쭉 이어집니다.

 

 어느새 눈발이 줄어듭니다.

 

 날씨 참 묘합니다.

 아직도 눈은 조금씩 내리고 있지만 어느 새 파란 하늘을 드러냅니다.

 

 늘 건너던 개울가..

 그런데.. 오늘은 물이 조금 불어 건너기가 어렵네요. --;

 

 왼쪽을 돌아보아도..

 

 오른쪽을 돌아보아도..

 유일하게 건널 갈 수 있는 곳인데.. 오늘은 그냥 왔던 길로 되돌아 가야겠습니다.

 

 그래도 눈이 그쳐서 다행(?)입니다.

 그 사이 내렸던 눈들은 어느새 햇볕을 받아 이내 녹아 버렸습니다.

 

 다시 회사로 돌아가는 길..

 자고로 사람은 흙을 밟고 살아야한다는데..

 

 어.. 다시 눈이 내리기 시작합니다.

 오늘 날씨 종잡을 수가 없네요.

 

 전선위의 까치들..

 

 새들은 눈이 내리면 어디로 가나요?

  

눈보라와 갈대~

인생은 갈대와 같이~

 

 회사로 거의 다 와서..

 구멍가게 앞 멍멍양(확실함)이 자기 집에서 포근한 휴식을 취하고 있습니다.

 

 착한 주인은 멍멍양을 위해서 짚단을 깔아주었네요. ^^

 

 산책을 끝내기 싫어서 회사 정문에서 잠시 서성입니다.

 

 그렇게 오늘 산책도 끝났습니다.

 

 그런데..

 

 근무하다가 무심히 창가를 바라보니..

 정말 하늘이 맑습니다. 언제 눈이 왔냐면서..

 

 잠시 밖으로 나와서 하늘을 우러러 보니 무엇인가 지나갑니다.

 X12 동원해서 찍어봅니다.

 

 그렇게 오늘도 무사히 이 불황 속에서 근무할 곳이 있다는 것에 감사를 드리며 토요일 근무를 마칩니다.

 

 글/사진 : 제이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