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록 렌트카 반납 시간에 쫓기고 있지만...
제주도까지 와서 감귤(柑橘)을 안 사갈 수야 없지요.
비록 제주 내국인 면세점(JDC)에서 선물로 5KG짜리 감귤을 한 상자 받았지만..
그 것만으로는 아쉽지요.
감귤은 산방산에서 중문으로 들어오기 전부터 몇 차례 구매할 기회가 있었지만..
가판대가 너무 자주 눈에 띄인 탓에 왠지 더 좋은 기회가 있을 것 같아...
일단 여행다니면서 먹을 정도만 샀었습니다. ㅠㅠ
그런데 막상 박스로 사려니까..
쇠소깍 구경 후 시간이 너무 쫓겨서 그런지 그 많던 가판대들이 전혀 보이지를 않네요. ㅠㅠ
그렇지만 다행이도 효돈농협을 발견!
매장 안으로 달려가니 마지막 남은 2 박스~
바로 값을 치루고 택배 신청하고 시동을 겁니다. ㅎㅎ
돌과 감귤 그리고 사철나무~
여행 첫 날 산방산에서 중문으로 가는 길에 한 장 찍은 것입니다.
감귤을 조금 샀었을 때 찍은 사진입니다.
아마 남의 감귤 밭 사진을 그냥 찍기가 미안해서 조금 샀는지도 모르겠습니다. ^^
감귤 나무를 이렇게 가까이서 본 것은 처음인 것 같습니다.
그런데 바닥에 뒹구는 저 감귤들.. 아까워라.. --;
손만 뻗으면 딸 수 있을 것 같은 감귤들..
(사실은 zoom 해서 찍은 것입니다. --;)
과일은 나무에서 바로 따 먹는 맛이 가장 일품일 것 같습니다.
특히 이렇게 추울 때는 따로 냉장 보관 안했어도 그야말로 시원~ 하겠지요?
감귤의 역사는 생각한 것보다 깊습니다.
인터넷에 조사한 것을 정리해보면..
탐라라고 불렸던 제주도는 삼한의 하나였던 마한과 왕래하였던 나라였으나 마한이 망한 다음 백제에
복속되었다고 합니다. 재미있는 것은 일본서기(日本書記)의 기록입니다. 수인제(垂仁帝)의 명에 의해
서기 70년에 田道間守라는 사람이 상세국(尙世國)에서 비시향과(非時香果)를 가져왔다고 하였는데,
여기서 말하는 비시향과가 감귤이고 상세국은 제주도를 지칭한 것이 아닌가 하고 추측되고 있다고 합니다.
또 일본 구마모토현에는 구전되는 전설이 있는데.. 신공황후(神功皇后)가 삼한(三韓)에서 귤을 가지고 와서
그것을 심게하였다는 것입니다.
고려사를 살펴보면.. 백제 문주왕 2년 (서기 476년) 4월 탐라에서 방물(方物)을 헌상하였다는 기록이 있고,
고려태조 천수 8년 (서기 925년) 11월에 탐라에서 방물과 토물을 바쳤다는 내용이 있는데 이런 방물이나
토물이 아마도 감귤이었을 것이라는 추측이 있습니다. 또 고려사 세가(高麗史 世家) 권7의 기록에 의하면
문종(文宗) 6년 (1052년) 3월에 "탐라에서 세공하는 귤자의 수량을 일백포로 개정 결정한다"라고 되어
있다는데 그 이전부터 제주도의 감귤이 세공으로 바쳐졌다는 뜻이라고 합니다.
조선시대에는 태조원년(1392년)부터 제주도 귤유(橘柚)의 공물이라는 기록이 나온다고 합니다. 감귤(柑橘)
이란 용어는 세조원년(1456년)에 제주도안무사에 내린 유지<세조실록(世祖實錄) 2권>에 나온다고 하는데...
“감귤은 종묘에 제사 지내고 빈객을 접대함으로써 그 쓰임이 매우 중요하다.”라고 쓰여 있으며, 또 유지에는
감귤의 종류와 제주과원의 관리실태와 공납 충족을 위한 민폐, 사설과수원에 대한 권장방안, 번식생리와
재식확대, 진상방법의 개선방안 등을 기록하고 있다고하니..
정말 오래된 역사를 지니고 있는 것 같습니다.
롯데호텔에서 본 정체불명의 과일?
이 것도 감귤의 일종일까요?
외돌개 공원에서 본 정체 불명의 과일
이 것도 역시 감귤의 일종?
효돈 농협을 나와서 한라산으로 올라가면서..
차창밖으로 메리언이 팍팍 찍습니다.
정말로 하나 몰래 따보고 싶지만..
다음에는 시간을 내서 감귤 수확체험을 꼭 해보고 싶네요. ㅎㅎ
돌담 위로 펼쳐진 감귤밭..
겨울 제주도의 또 하나의 아름다운 풍경입니다.
글/사진 : 제이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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