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이슨의 캐나다 여행 가이드

Take a Walk/점심 산책

점심 산책#10 - 아름다운 5월의 꽃들이 피어 있는 시골 마을

캐나다제이슨 2010. 5. 17. 08:25

잔인한 4월은 어느 덧 가고..

계절의 여왕인 5월이 따뜻한 햇살과 싱그러운 바람과 함께 맑은 하늘까지 자랑합니다.

 

비록 산수유도 지고.. 개나리도 지고.. 진달래도 지고.. 목련도 졌지만..

여기서 봄 꽃 소식이 끝나지 않는 것은..

5월이야말로 늦봄까지 피어 있는 봄 꽃들을 감상할 수 있는 시간입니다. ^^

 

그런 벅찬 기대를 가지고 카메라 가지고 후다닥 점심을 해치우고 산책길로 나섭니다.

정문을 나서 어느 쪽으로 돌까.. 고민하다가 왼쪽으로 돕니다.

 

황폐해진 오른 쪽 산을 될 수 있으면 안 나오게 애를 쓰면서..

그런데.. 왼쪽의 나무들은 벌써 가을? ^^

 

제일 먼저 발견한 이 꽃은?

흔히 발견할 수 없는 "긴병꽃풀"입니다.

한국의 1,070개 야생화 DB에서 뒤진 결과 정확히 모양 일치.. ^^

 

나무에 매 달린 이 꽃은?

모르겠습니다. --;

 

그 뒤 나무에 붉은 꽃들은?

 

이 것 역시 모르겠습니다. --;

나중에 무슨 열매가 열리는지 기억해두어야 겠습니다. ^^

 

그 옆에는 이제 피어나고 있는 분홍색 꽃..

아직 향기는 안나지만 라일락입니다.

 

너는 거기서 뭐하고 있니?

 

조금 더 걷다가 발견한 이 꽃은..

 

넘 예쁜데.. 역시 이름은 모르겠습니다. --;

 

그렇게 꽃들을 감상하면서 오늘도 늘 가던 그 길을 갑니다.

 

넌 거기서 뭐하고 있니?

양지꽃일까요? 괭이밥일까요?

전문가가 아닌 이상 그저 헛갈리기만 합니다.

 

너.. 참 예쁘구나

뭔지 아세요? ^^

네.. 바로 씀바귀 꽃이랍니다.

달래~ 냉이~ 씀바귀.. 봄 나물들 다 시간이 지나면 이렇게 꽃이 핀답니다.

야생화백과에게 자세히 찾아보니 "좀씀바귀" 같네요.

 

요렇게 흰 색의 씀바귀 꽃도 있습니다.

요건 "선씀바귀" 입니다.

 

민들레 홀씨 출발 준비~

 

길은 계속되고..

마치 들꽃은 전혀 없는 것처럼 보이지만..

관심을 가지고 보면 들꽃들은 여기저기 자신의 아름다움을 뽐내고 있습니다.

 

저 멀리 묘지에는 철쭉들이 피어 있고..

 

이제서야 서서히 텃밭 준비 중?

 

또 만났구나..

여전히 너의 이름은 모르겠구나..

 

참.. 예쁘다는 생각밖에 안 듭니다.

 

그렇게 길은 어느 덧 끝나가고 있지만..

 

파란 하늘 밑에서 만난 붉은 꽃은?

 

 마치 카네이션처럼 보이네요..

 

오른쪽 개나리는 다 지고 몇 송이만 노란색을 유지하고 있고..

왼쪽 길가에는 애기똥풀들이 만발해 있습니다.

 

애기 똥풀 핀 길가..

멀리 회사가 보입니다.

회사 어딘지 들키면 안되는데..

일 안하고 산책이나 다닌다고 짤리는 것은 아닌지.. ㅎㅎ

 

회사로 들어가는 길..

하얀 냉이 꽃.. 노란 애기똥풀.. 길가에는 5월의 꽃들이 절정입니다.

 

그런데.. 넌?

 

"앵초"구나

들꽃이지만 관상용으로도 많이 쓰인다고 합니다.

 

그런데.. 어디선가 향기로운 냄새가?

 

라일락이 다시 반갑게 눈 앞에 등장합니다.

 

라일락 꽃 피는 봄이면~ 우리 정말 행복했었지~

누가 불렀었지요?

 

점심시간은 끝나가는데..

자꾸만 발견되는 꽃들..

 

 넘 예쁜데.. 이름을 모르겠습니다. --;

 

너는?

 

미안하다. 이름을 몰라서..

혹시.. 딸기 꽃일까나? 나중에 딸기가 열리는 지 확인 필요할 것 같습니다.

 

넌 아까 양지꽃?

 

확실한 "애기 똥풀" ^^

 

 비슷하지만 다른 꽃..

"매미꽃"일까나?

 

제비 꽃..

 

색깔도 가지가지..

 

그리고 발견한 것은..

 

금낭화..

넘 반가워서 한참을 바라봅니다.

 

금낭화의 또 다른 이름.. "며느리 밥풀꽃" 아시죠? 슬픈 이야기..

시어머니의 구박에 밥조차 제대로 못 먹던 며느리가..

시어머니가 안 계신 사이 부억에서 급히 밥을 먹다가 시어머니에게 맞아서 죽어간 그래서 꽃으로 다시 태어난 이야기..

그렇게 생각하고 보시면 입술에 밥풀이 뭍어 있는 듯한 모양입니다.

서양에서도 "Bleeding Heart"라고 해서 슬픈 이야기가 전해 내려온다고 합니다.

자신의 사랑이 받아들여지지 않자 결국 가슴에 칼을 꽃은 왕자님의 심장에서 나온 피가 땅에 떨어져 핀 꽃..

자세히 보세요. 심장에서 피가 떨어지는 것 같지요? ^^

 

그렇게 점심산책을 마치고 회사로 들어오니..

어느새 튤립대신에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나리꽃..

 

그리고 막 꽃을 피우기 시작하는 "꽃사과" 나무..

 

 먹지 못하는 조그만 사과 "꽃사과"를 피우기 위해..

 

이렇게 예쁜 꽃이 피었습니다.

 

봉우리는 빨갛지만.. 피고나면 하얀색..

사과꽃과 같은 순서입니다.

 

 사무실에 들어가기 싫어 계속 꽃사과꽃을 바라봅니다.

 이렇게 바람이 불어와도.. 꽃은 예쁘기만 합니다. ㅎㅎ

 

 그렇지만 이제 그만 들어가서 일해야합니다.

 다음 산책에는 이 꽃들이 많이 져 있겠지요..

 그렇지만 이제 여름에 피는 꽃들이 산책 길을 장식할 것이기에.. ^^

 

 글/사진 : 제이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