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이슨의 캐나다 여행 가이드

Take a Walk/점심 산책

점심 산책#15 - 태풍 곤파스(compass)가 만들어낸 풍경들

캐나다제이슨 2010. 9. 4. 07:58

지난 수요일..

일하다가 잠시 휴식을 취하러.. 회사 정문 밖을 나왔습니다.

 

하늘에는 구름이 잔뜩..

내일 태풍이 온다던데..

 

그렇게 수요일의 일과를 마치고 집으로..

 

하지만.. 저녁에도 태풍은 잠잠..

태풍이 오기는 오나?

그렇게 단잠에 빠지고..

 

그런데.. 태풍 이름이 compass던데..

일본에서 명명하는 바람에 곤파스로.. ㅎㅎ

 

지금부터 사진은 포켓속에 쏙~ 방수 카메라 WP10입니다.

더욱이 저화질로 셋팅되어 있다는 것을 퇴근할 때 쯤에야 아는 바람에.. --;

따라서 화질은 부디 널리 이해를~ ^^

 

수요일.. 잠시 쉬면서 하늘을 한장.

 

구름이 잔뜩 낀 것이.. 아무래도 태풍이 오기는 올 것 같은데..

 

전선 위에 잠자리 3마리~

Zoom만 하면 급격히 화질이 떨어지는 WP10~

방수 전용 Inner lenz라서 그런것인지.. 아니면 역시 실력이 모자라서 그런 것인지.. --;

 

어쨌든 하늘 색깔만 보면.. 분명히 내일 한바탕 일이 있기는 있을 것같습니다.

 

목요일 새벽..

거친 바람 소리에 잠을 깨고..

애써 잠을 청했지만.. 결국 잠을 설치고..

베란다에는 믿지 못할 광경이 펼쳐집니다.

하늘에는 거대한 무엇인가가 날아다니고..

주차장에 주차한 차들 위로는 무엇인가가 계속해서 떨어지고..

 

그래도 직장인이니 출근을 해야지요~

집을 나서자마자 거센 바람.. 장난이 아닙니다.

나뭇가지들은 여기저기 부러져 있고..

여기저기 가벼운 물건들은 날아다니고..

오늘 따라 가방은 2개.. 몸 가누기조차 어렵습니다.

그렇게 출근 버스를 타려고 간신히 횡단보도를 건너고 있는데..

 

헉..

세상에 이런 일이.. 급하게 가방에서 WP10 을 꺼내서 찍어봅니다만..

조건 셋팅은 커녕.. 바람이 너무 거세서 카메라 잡고 있는 것조차 힘이 듭니다.

 

출근 버스 타는 곳까지 왔습니다.

주유소 안 쪽 지붕이 다 날아가고..

가방 2개에 카메라 손에 쥐고 우산도 손에 쥐고..

결국 우산 잃어버리고.. ㅠㅠ

촛점은 간신히 맞췄지만.. 바람이 너무 세서 카메라를 쥔 손이 자동으로 흔들립니다.

 

외국인 2명이 태풍에 무너진 주유소를 찍어보려고 하지만..

거센 바람에 찍을 수가 없습니다.

저 역시.. 사진은 커녕 강풍에 자칫 잘못하면 카메라조차 놓칠 것만 같습니다.

 

경찰까지 출동해서 통제에 나서고..

아무리 촞점을 마추고 제대로 찍어보려고 해도.. 강풍에 너무 손이 흔들려서.. --;

 

잠시 후.. 무사히 출근 버스를 탔지만..

버스 안에서조차 진동은 계속 되고..

거리에는 쓰러진 나무들이 계속 눈에 띄입니다.

 

그렇지만 조금 더 시간이 지나자.. 바람은 다소 진정될 기미가 보이고..

혹시 태풍의 눈? ^^

 

대신에 비가 쏟아집니다.

 

회사에 다 왔습니다.

이 곳 역시.. 여기저기 부서진 곳이 꽤 있습니다만..

그나마 이 곳은 태풍의 위력이 조금 누그러진 상태로 지나갔나 봅니다.

 

다소 황당했던 아침 출근 길..

그래도 무사히 도착함에 감사 드리며.. ^^

 

어라?

한참 일하다 하늘을 보니.. 하늘엔 구름이 뭉게뭉게~

 

태풍이 지나고 난 뒤의 하늘은.. 이렇게 청명합니다.

 

아쉽게도 우리나라에서 쉽게 볼 수 없는 풍경이기에..

 

쪼로록 달려 나갑니다.

태풍의 잔재는 여기저기에..

 

하늘.. 멋지고..

 

365일 이런 하늘이었으면..

 

그렇지만.. 아직 먹구름 낀 곳도 많습니다.

 

2모작 하는 밭에는 다행이 큰 피해없이 태풍이 지나간 듯..

 

고추는 빨갛게 익어가고~

 

그런데.. 너는 왜 혼자서 빨간색? ^^

 

잠자리야 안녕~

 

어쭈? 공격 자세?

 

잠자리들이 여기저기에 눈에 띄는 것을 보니.. 가을이 오려나 봅니다.

 

호.. 당랑거사?

 

크.. 포즈 제법입니다.

 

이 녀석은 보도 블록이 자기 몸 색깔과 비슷하다고 생각하고 있는 걸까요?

 

그 태풍에도 꽃들은 이렇게 예쁘게 피어 있고..

 

생명이란 것은 이렇게 아름답고 소중한 것인데..

 

다시 하늘을 보니..

먹구름 휙~ 하고 지나가시고..

 

다시 어두워지려나?

 

하늘에는 먹구름.. 뭉게구름.. 비단 구름..  뒤섞여 있고..

 

그렇게 다시 사무실로 들어가서 열심히 일합니다.

 

퇴근 무렵..

여전히 구름이 멋있게 하늘을 떠 다니고..

 

태풍 곤파스 덕분에 아침에는 놀란 가슴이 되었고..

점심시간부터는 이렇게 멋진 하늘을 감상하게 되었네요~ ^^

 

아무쪼록 이번 태풍으로 입은 피해들이 빨리 복구되기를..

 

글/사진 : 제이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