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이슨의 캐나다 여행 가이드

Take a Walk/점심 산책

점심 산책#16 - 릴케의 시가 아니더라도

캐나다제이슨 2010. 9. 11. 09:31

아무리 여름이 무덥고 길었어도..

시간은 정해진 규칙에 따라 흘러갑니다.

 

올 가을.. 태풍도 지나가고.. 왜 이리 비는 자주오는지..

힘든 마지막 더위는..

그만큼 아름다운 가을을 준비하는 기간이었기를 바랍니다.

 

점심에 산책하기에는..

아직은 뙤약볕..

그렇지만 이 무더운 열기도 시간이 지나면 아쉬움 속에 사라지겠지요

 

그렇게 되기 전에..

다시 한번 그 길을 걸어봅니다.

폭우가 쏟아져도 걱정 없는 작은 똑딱이 WP10~을 들고.. ^^

 

점심 산책 시리즈(?)의 특성상.. 오늘도 스크롤의 압박은 계속 됩니다. ^^

 

하늘은 멋 있게 구름이 떠 있고..

 

오늘은 어떤 꽃들과 과실들이 WP10에 찍힐런지~

 

강풍에 견딘 벼들이.. 제법 겸손해진 상태입니다.

 

밤송이들은.. 열심히 익어가고~

 

그래그래.. 무럭무럭 익어다오!

 

국화도 길가에 피었습니다.

 

널 보니.. 가을이구나..

 

이에 질세라 채송화도 예쁘게 피었습니다.

 

자.. 오늘은 오른쪽으로~

고추가 잘 마르도록.. 더 이상 비가 오면 안되는데..

 

아직은.. 뜨거운 시골 길..

 

네 이름은? ^^?

 

땀이 저절로.. 주루룩..

9월이지만 정말 덥습니다. --;

 

 허.. 하늘에서 뚝 떨어진 꽃 한송이.. ^^

 능소화 비슷한데..

 

아마도 이 모습이 우리네 농촌을 가장 대표하는 모습일 듯..

 

자.. 초여름에 갔었던 배 과수원쪽으로 가 볼까요?

(http://blog.daum.net/jayslee/18120628)

 

버들 강아지 피어 있는 길~

 

허.. 길이 심상치 않습니다.

뜨거운 열기를 느끼시라고.. 약간 노출을 over~

WP10은 아쉽게도 매뉴얼 기능이 아예 없지만..

딱 하나 노출 조절은 가능합니다~ ^^

 

길이 아니라.. 개울이 형성 되어버렸네요.

 

바지에 흙 묻히지 않으려고 고생 중.. ^^

  

드디어 배 밭에 도착했습니다.

그런데.. 대부분 봉투 안에 있군요. ^^

 

바닥에는 안타깝게도 유실된 과일들이..

 

봉투 벗겨진 배를 보니..

이제 수확할 때가 얼마 남지 않은 듯 합니다.

 

조금만 더 알차게 자라다오~

 

호.. 여기에도 밤이?

 

허.. 너는 아직 익지도 않았는데.. 벌써 벌어졌구나. -o-

 

바닥에는 지난 태풍으로 밤송이들이 뎅굴뎅굴..

 

너는? 

은행입니다. 곧 노랗게 변하겠지요?

 

너는?

가까이 가봅니다.

 

천도복숭아입니다. ^^

하나 따먹고 싶지만.. 그러면 안되겠지요?

 

조금 더 올라가 봅니다.

정말.. 햇살 뜨겁습니다. 헉헉..

 

허.. 전선줄까지 점령~

 

돌아가는 길..

정말.. 뜨겁습니다~

등이 다 타들어갈 것 같네요. ㅎㅎ

 

너는 거기서 뭐하니?

 

앗.. 뙤약볕 아래서 뭐하세요?

 

많이 잡으셨나요? ^^

 

시간이 촉박하기 때문에.. 걸음을 서두릅니다.

 

네가 꽤 무거운 모양이구나.. ^^

 

호랑나비 한 마리~

 

보신 적 있나요? 마지막 전봇대를?

시골에서는 간혹 볼 수 있습니다.

 

나의 길을 막기에는 역부족이지 않을까?

 

어느 집 우체통.. ^^

 

네 색이 마음에 든다.. ^^

 

너는 순결한 색?

 

도라지꽃?

9월인데도 피어 있구나..

 

시골 집 할머니는 앞 마당에서 무엇인가 작업을 하시고..

 

그렇게 마지막 여름, 초 가을날의 햇볕은 시골 길을 비추고..

 

이 집에서도 할머니는 무엇인가 작업을 시작하시고..

 

붉은 고추에 붉은 꽃..

 

담장에는 여러 종류의 꽃들이 심겨져 있습니다.

 

여름이 덥기는 더웠는가 봅니다만..

그래도 저렇게 예쁘게 버티고 피었습니다.

 

지난 여름은 위대했을까요?

 

무궁화는 이렇게 예쁘게 피어있고..

 

제이슨은 후다닥 사무실로 들어갑니다.

그리고 퇴근 때..

 

플라타너스가 아직은 여름이라는 듯.. 그 푸르름을 자랑하는데..

 

날개에 상처 입은 잠자리는.. 이 여름이 끝나가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을까요?

 

노출을 최대한 줄여서.. 서쪽 하늘을 찍어봅니다.

 

그렇게 여름의 태양이 집니다.

 

주여, 때가 되었습니다.

여름은 참으로 위대했습니다.
해시계 위에 당신의 그림자를 드리우시고
들판 위엔 바람을 놓아 주십시오.

마지막 열매들이 영글도록 명하시어,
그들에게 이틀만 더 남극의 따뜻한 날을 베푸시고,
완성으로 이끄시어 무거운 포도 송이에
마지막 단 맛을 넣어 주십시오.

지금 집이 없는 사람은 더는 짓지 않습니다.
지금 혼자인 사람은 오래도록 혼자로 남아서
깨어나, 읽고, 긴 편지를 쓸 것입니다.
그러다가 나뭇잎 떨어져 뒹굴면
가로수 길을 이리저리 불안스레 헤매일 것입니다.

 

글/사진 제이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