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이슨의 캐나다 여행 가이드

Korea/경기도

만추에 걷기 좋은 수원화성

캐나다제이슨 2010. 11. 17. 06:44

가을이 아쉽게 갑니다.

 

지역에 따라 또 햇볕이 드는 정도에 따라..

이미 낙화가 끝났거나 낙화가 시작되었거나 단풍이 절정이거나..

어쨌든 가을이 갑니다.

 

지난 겨울과 여름에 수원화성을 돌아보았지만..

한가지 아쉬운 것이 있습니다.

그 것은 모두 수원화성의 안쪽으로 돌았다는 사실입니다.

 

수원화성을 밖으로 돌면 어떨까?

겨울이 오기 전에 감행합니다. ^^

 

참고로 안쪽은 요렇습니다.

 

1/4 창룡문~남수문터 http://blog.daum.net/jayslee/18120629 

2/4 팔달문~서장대    http://blog.daum.net/jayslee/18120630

3/4 화서문~장안문    http://blog.daum.net/jayslee/18120631

4/4 화홍문~창룡문    http://blog.daum.net/jayslee/18120632

 

집에서 가는 버스도 있지만..

시간 관계상(?) 차를 몰고 갑니다.

주차장은 창룡문과 연무대에 있고 주차요금은 3시간에 2,000원입니다.

물론.. 주변에 공짜(?) 주차장도 있지만요.. ㅎㅎ

 

그런데.. 한번에 포스팅하려니 스크롤의 압박이.. ^^

 

창룡문 주차장에 주차를 합니다.

멀리 창룡문을 바라보면서 잠시 갈등에 쌓입니다.

왼쪽으로 돌아야하나? 오른쪽으로 돌아야 하나?

지난 여름에는 왼쪽으로 돌았고.. 또 밖으로 돌기에는 오른쪽이 나을 것 같습니다~

 

날씨 참 좋습니다.

햇빛만 피하면 요렇게 파란 하늘이 반갑게 찍혀줍니다. ^^

 

창룡문.. 수원화성의 동대문입니다.

 

자.. 성벽을 따라서 오른쪽으로 걷습니다.

 

제일 먼저 눈에 들어오는 것은 "동북공심돈"입니다.

일종의 성벽에 솟은 요새라고 볼 수 있지요~

 

동북공심돈을 지나자 억새밭이 나타납니다.

아.. 정말 멋있습니다.

밖으로 돌기를 정말 잘했다는 생각이 절로~ 듭니다.

 

넘.. 예뻐서 한장 더.. ^^

 

계속 걷자 연무대가 나타납니다.

연무대의 원래 이름은 동장대입니다. 서장대의 반대쪽에 있는 군사훈련소입니다.

 

밖으로 돌기.. 한적하고 참 좋습니다.

 

밖으로도 돌 수 있도록 길이 나 있지만..

성벽 가까이 붙어서 걸으면 잔듸들에게는 조금 미안하지만 더 좋은 것 같습니다.

 

동암문입니다.

이 쪽을 통과하면 안쪽이지만.. 밖으로 돌기로 했으니까.. 사진만 찍어봅니다.

성벽에 노출을 맞추니 역광이라서 하늘은 하얗게 변해버렸네요.

 

잠시 후 멀리 동북포루(각건대)가 그 모습을 드러냅니다.

 

동북포루의 위용..

적이 저 포루를 넘기는 힘들 것 같네요. ^^

 

곧 이어 동북각루 소위 방화수류정이 그 모습들 드러냅니다.

 

그 전에.. 북암문이 다시 안쪽으로 들어오라고 유혹하고.. ^^

 

용연에 도착했습니다.

용연은 방화수류정 북쪽에 위치한 연못입니다.

 

반갑게 맞이하는 오리들.. 

제가 다가서자 뭐라도 준다고 생각했는지 계속 쫓아다닙니다~

 

성벽 위에 요새를 지은 것을 보면.. 참 지혜롭다는 생각이 듭니다.

물의 근원을 관리하는 곳..

그 곳에 특별히 동북각루 즉 방화수류정이 세워져 있습니다.

 

용연을 떠나 북수문인 화홍문에 도착했습니다.

멀리 동북포루(각건대)와 동북각루(방화수류정) 그리고 북수문(화홍문)까지 18mm화각에 잡혔네요. ^^

 

태양빛을 피해 옆에서 찍어봅니다.

햇빛을 어떻게 받는냐에 따라서 확실히 사진의 느낌이 많이 달라지는 것 같습니다.

 

징검다리..

 

징검다리 중간에 서서 화홍문을 찍으니 역광에.. ㅠㅠ

조리개를 더 줄였어야 했는데.. 잠시 잊어버리고 말았습니다.

 

규칙(?)을 어기고 화홍문 안쪽으로 들어가 봅니다.

 

11월이지만.. 쉬원하네요~ ^^

 

다시 밖으로 나와 계속 걷습니다.

 

북동포루의 모습이 바로 나타납니다.

 

낙엽쌓인 길..

정말 밖으로 돌기를 잘했다는 생각이 다시 한번 듭니다.

 

수원화성의 북대문인 장안문에 도착했습니다.

횡단보도 앞에는 단체로 나들이 오신 어르신들이.. ^^

 

잠깐 장안문을 들여다봅니다.

남대문인 팔달문은 안에서 자세히 볼 수 없지만 장안문은 자세히 볼 수 있습니다.

그래서 수원 화성의 사대문 중에서 가장 웅장함이 피부로 느껴지는 곳입니다.

 

장안문을 지나가면서.. 뒤로 돌아 한장 찍습니다.

사실은 앞으로는 역광 때문에 사진찍기가 힘들어서.. ^^

 

만추..

하지만 어떤 단풍나무는 이제서야 절정을 자랑합니다.

 

북서포루 앞은 이렇게 공원처럼 잘 꾸며져 있습니다.

 

새들은 날아가고~

 

북서포루를 지나가면서 다시 뒤를 돌아 한장 찍습니다.

수원화성을 돌 때는 태양의 방향도 미리 생각해서 돌면 좋겠다는 생각도 해보지만..

이렇게 저렇게 따지면 결국 못 돕니다. ^^

 

북포루가 나타나자 조심스럽게 역광에 도전해봅니다.

결론은 태양을 구석에 몰아 넣고 요런 사진이 나옵니다. ㅎㅎ

 

북포루 앞에 낙엽은 쌓여 있고..

 

북포루를 지나자 예쁜 색의 단풍이 사진을 찍어달라고 유혹을 합니다~

 

그리고 그 순간 휘몰아치는 바람과 함께 날리는 낙엽~

오.. 정말 멋있습니다~

 

급하게 55mm로 찍어봅니다. ^^

 

바람아 다시 불어다오~

그렇지만 아무리 기다려도 조용~~

 

다시 발걸음을 재촉해서 만난 곳은 서북공심돈입니다.

동북공심돈과 마찬가지로 요새의 위력을 뽐내고 있습니다.

 

서북공심돈을 지나려는데.. 비둘기들이 평화롭게 휴식(?)을 취하고 있습니다.

비둘기들이 너무 뚱뚱해지면 안될 것 같아서 운동을 시키려고 발을 굴려보지만 꿈쩍도 안합니다.

몇 걸음 옮겨보지만 날 생각은 전혀 안하고 제 페이스에 맞춰서 뒤뚱거리면 걷기만 합니다. ^^

 

잠시 후 서북공심돈과 함께 화서문이 보입니다.

 

화서문을 지나면 이제부터 성은 산을 타고 올라 갑니다.

역광에 다시한번 도전해 봅니다. ㅎㅎ

 

비록 작은 군락이지만 으악새가 바람에 몸을 맡기고..

소나무는 성벽을 넘어갈 기새입니다.

 

멀리 서북각루가 그 모습을 드러내고..

 

늦가을은 으악새 없이 생각할 수 없기에..

 

오래된 성벽과 으악새의 조합은 그야말로 환상입니다.

 

뒤를 돌아 서북각루를 찍어봅니다.

 

서치 중에 하나..

다신 정약용의 성벽 설계는 참으로 치밀합니다.

 

아.. 정말 멋있습니다.

 

그런데.. 시간이 없습니다.

서울에 가야하기 때문에.. 오늘은 이 정도에서 후퇴를 결정합니다.

 

돌아가는 길

 

만추..

 

뛰듯이 걸으면서.. 화성의 안쪽으로 진입합니다.

 

다시 장안문을 지나서.. 창룡문 근처의 주차장까지 빨리 걷습니다. 

 

창룡문으로 향하다가..

다음에는 화성열차를 꼭 한번 타봐야 겠네요. ^^

 

유네스코 문화유산이자 우리의 자랑인 수원화성~ 만추에 정말로 걷기 좋은 곳입니다.

 

글/사진 : 제이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