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이슨의 캐나다 여행 가이드

Korea/서울

세종로에도 진짜 거북선이 있습니다

캐나다제이슨 2011. 2. 17. 06:44

"세종이야기"를 빠져나오자..

자동으로 새로운 이야기가 맞아줍니다.

 

새로운 이야기는 바로 "충무공이야기"입니다.

충무공은 다 아시다시피 이순신장군의 시호입니다.

 

만약 그분이 없었다면 오늘 날의 우리가 있을까요?

역사는 왜곡되어 있을 것이고...

일본을 우리의 조국으로 알고 살아가고 있지는 않을까요? ㅎㅎㅎ

 

제가 TV를 거의 안보았지만..

최소한 "불멸의 이순신"은 보았습니다.

아마 우리나라 사람치고 이순신 장군을 좋아하지 않는 분은 없으시겠지요? ^^

 

이순신 장군의 부조..

정말 기개가 느껴집니다~

 

끊없는 도전..

너무나도 많은 그분의 스토리들.. 그 분의 인생 자체가 나약한 현대인에게 정말 귀감이 됩니다.

조금만 힘들어도 바로 회피하는 것은 아닌지.. 겸허이 반성하게 됩니다.

 

그 분이 쓰신 난중 일기 앞에 한참 시선이 머뭅니다.

저 빛바랜 종이들에 적힌 글자들이 그 날의 함성을 들려주는 듯 합니다.

 

한쪽 벽에는 이순신 장군의 생애가 시간 순서대로 나열되어 있습니다.

동시에 그 때에 전세계적으로 무슨 일이 있었는지도 비교해 놓고 있습니다.

 

조금 걷다보니..

어.. 거북선입니다~

 

천정도 구름이 흘러가는 화면으로 해놓았습니다.

잘아시다시피 거북선은 임진왜란 직전에 완공이 되었지만 첫 전투부터 출천한 것은 아니고.. 사천해전부터 출전했습니다.

이후 일본수군에게는 그야말로 공포의 대상이었지요~

아쉽게도 이순신장군이 건조한 거북선들은 원균이 지휘했던 칠천령해전에서 모두 수몰되고 맙니다.

참.. 지휘관 하나 차이가 이런 결과를 가져오니.. 지도자가 누구인가가 얼마나 중요한지 새삼 깨닫습니다.

 

최초의 거북선은 한쪽에 각각 8문의 대포가 있었고 40명씩의 노군이 있는 약 100~150명이 승선하는 비교적 작은 배였다고 합니다.

그러나 임진왜란 이후 계속 개량이 되어 그 크기가 커졌다고 하네요.

 

자.. 그만 안으로 들어가봅니다.

 

안에는 인형들이 꽤 그럴싸하게 전시되어 있습니다.

 

일본수군의 특징은 일단 배를 붙인 다음에 백병전을 벌이는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거북선은 뛰어 들 때가 없지요. ㅎㅎ

요렇게 구멍에 대고 포를 쏘거나 활을 쏘니..

 

화포들~

 

일사분란하게 자기 역할들이 있었겠지요?

 

노젓는 이분의 표정이 사뭇 대단합니다.

 

가까이서 한장..

오늘의 포토제닉을 주고 싶습니다. ^^

 

다시 밖으로 빠져나와 당시 지도를 봅니다.

다도해인 남해.. 이순신장군의 불패는 그냥 얻은 것이 아닙니다.

미리 준비하고, 세계 최초 철갑선인 첨단 무기도 만들고, 조류를 이용한 전략을 구사하고, 바다에서는 힘들다는 진법까지 구사했으니..

일본수군이 당해낼 수가 없었겠지요.

 

학익진(鶴翼陣).. 마치 학이 날개를 펼친 것처럼 적들을 둘러쌓는 전술입니다.

조선 수군의 전함들은 밑이 편평한 판옥선이었기에 회전이 빨라서 가능했다고 합니다.

 

다른 한쪽에는...

조금 더 멋있게 그려놓지...

 

혹시 도고 헤이하치로(東鄕平八郞)라는 분을 아시나요?

그는 일본의 전쟁영웅로서 일본 역사상 최초로 왕족이 아닌 일반인으로서 국장을 치룬 인물입니다.

그는 영국에서 유학중 넬슨제독에 심취했다고 하는데...

훗날 일본의 제독이 되어 러일전쟁의 분수령이었던 발틱함대와의 대전을 승리로 이끌게 됩니다.

그에게는 이순신장군과 관련된 유명한 일화가 전해져 내려옵니다.

 

그가 러시아 발틱함대를 물리치고 영국언론과의 기자회견에서 밝힌 내용입니다.

영국기자가 그를 치켜세우면서 말했습니다.

"당신은 영국의 넬슨제독에 비견될만한 분입니다."

그가 말했습니다.

"넬슨은 프랑스와 스페인의 연합함대를 비슷한 수의 함대로 물리쳤지만 나는 러시아함대 1/3 수준의 전력을 가지고 승리를 이끌었다."

그러자 영국 기자가 물었습니다.

"그렇다면 당신이 존경한다는 이순신장군과 비교하면 어떻습니까?"

그러자 그가 대답했습니다.

"나를 이순신장군과 비교하지마라. 그분은 신의 경지에 오른 분이다. 전쟁의 신이자 바다의 신이신 이순신장군을 나와 비교한다는 것은 신에 대한 모독이다."

이순신장군에 대해서 잘 모르는 영국 기자들은 분명히 잘 와닿지 않았을 것입니다.

그래서 계속 도고 헤이아치로를 치켜세우자 그는 단호히 말했다고 합니다.

"부끄럽다. 괴롭다. 비교한다는 자체가.."

 

그는 발틱함대와 싸우기 전날 밤 전 병사를 집결시키고 엄숙하게 승리의 제를 지냈다고 합니다.

그런데 그 제의 대상이 바로 이순신장군이었습니다.

 

또 하나는, 미국의 해사생도들이 졸업전에 전함을 타고 세계를 돌아다는데 그들이 일본에 들렸을 때 이야기입니다.

미국의 해사생도들이 물었습니다.

"당신이 가장 존경하는 인물이 누구신가요?"

그가 대답했습니다.

"내가 가장 존경하는 분은 조선의 이순신장군이다. 하지만 나와 그분을 비교하지 마라. 만약 내가 그 분의 휘하에 있었다면 하사관도 되지 못했을 것이다. 이 것은 겸손이 아니다. 지극히 당연한 이야기다."

이순신장군에 대해서 잘 모르는 미국 해사생도는 어리둥절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이에 도고 헤이아치로는 다음과 같이 말을 이어나갔다고 합니다.

"나와 넬슨은 기껏 몇차례 전투에서 승리했지만 그 분은 크고 작은 수십차례의 전투에서 전승을 거두셨다. 나와 넬슨은 비등하거나 약간의 열세에서 승리했지만 그분은 절대적 열세에서도 적을 상대로 승리를 거두셨다. 나와 넬슨은 국가의 전폭적인 지원을 힘입고 있었지만 그 분은 그렇지 못했다. 더욱이 그 분은 스스로 전선(전투함)을 만들어서 싸우신 분이다. 만약 그분이 지금 이시대에 계셔서 내가 지휘하고 있는 이 함대를 가지고 계셨다면 아마도 그분은 세계를 제패하셨을 것이다."

 

우리의 이순신 장군은 그런 분이십니다~ ^^

 

조선 수군 배치도..

정말 위용이 대단합니다~ ^^

 

한쪽에는 이렇게 칼이..

그런데.. 저 칼 들려면... 허허.. 상상이 안갑니다.

 

당시 쓰이던 군기들..

수원화성에서도 비슷한 군기가 나부끼고 있는 것을 봐서 친숙합니다. ^^

 

한층 위로 올라왔습니다.

비록 유리창 너머지만 그래도 정면에서 거북선을 바로 볼 수 있습니다.

 

출출하네요.

설날이었지만 고맙게도 문을 열었습니다.

 

뭘 먹을까 고민하다가 갑자기 라멘(?)이 땡깁니다.

 

뭘 시켜야할까요~~

 

저 그림속의 병사들이 이순신 함자만 듣고도 얼마나 떨었을까요? ㅎㅎ

 

이제 우리도 일본 부럽지 않은 나라가 되어 가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더 좋은 대한민국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느끼한 것을 많이 먹었더니..

한국인 입맛에 맞춘 일본라멘이.. 그래도 제법 괜찮습니다만..

왠지 이순신장군과 거북선을 본 뒤 일본 라멘 먹으려니.. ㅎㅎ

 

그래도 주변에는 일본 분들도 많습니다.

그분들은 忠武公... 이순신 장군을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요? ^^

 

글/사진 : 제이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