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이슨의 캐나다 여행 가이드

Korea/서울

점심 때 걷기 좋은 청계천의 봄

캐나다제이슨 2011. 4. 9. 07:02

일이 서울에 다녀왔습니다.

하기사 수원과 서울은 같은 동네라고도 할 수 있겠지만..

그래도 엄연히 다른 행정구역입니다. ㅎㅎ

 

일을 마치고 돌아가려는데..

마침 점심 시간이네요.

그리고 근처에 청계천이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청계천이나 걸어볼까?

사실 청계천은 작년 가을에도 한번 걸었었지만..

당시 카메라가 손에 없었습니다. ^^

다행이 오늘은 카메라를 가지고 갔습니다. ㅎㅎ

이제 어디를 가든지.. 왠만하면 카메라를 가방에 넣고 다닙니다~

 

청계천(淸溪川)은 남산과 북악산에서 발원하여

서울의 중심부를 흘러흘러 중랑천과 합류한 뒤 한강으로 흘러들어가는 하천입니다.

원래 이름은 개천(開川)이었으나 일제치하에서 "청계천"으로 바뀐 다음.. 그 단어가 굳어져 버렸네요.

더욱이.. 청계천이 복개된 것은 바로 일제치하였던 1930년대였습니다.

일제는.. 남의 하천까지 마음대로 복개하고 이름까지 바끈 것입니다.

청계천은 2005년부터 2007년까지 일부가 복원되어 오늘에 이르고 있습니다.

 

버스.. 제일 뒷자리에 앉았습니다~

여기는 멀미석이라 피하고 싶지만 타고보니 선택의 여지가 없네요. ㅎㅎ

그렇게 졸다보니.. 서울

 

일을 후다닥 마치고..

쫄레쫄레 청계천으로 갑니다.

 

여기가 청계천 복원지점이 시작되는 곳입니다.

원래 수원(물줄기)은 남산과 북악산이지만.. 실제로는 취수장에서 물을 끌어다가 공급하고 있습니다.

덕분에.. 물이 맑습니다. ㅎㅎ

 

조금 걷다가 뒤 돌아봅니다.

점심 시간이라서 하나둘씩 계단을 통해 내려옵니다.

 

걷기를 시작하려는데.. 이미 사람들로 가득 차 있네요.

점심 안 먹고 미리 걷다가 점심 먹는 사람들도 많나봅니다.

 

500원짜리는 안 보입니다~ -o-

 

근처에 사무실이 있다면..

점심 때 이렇게 걷는 것만으로도 좋을 듯 합니다.

 

어느 다리 밑을 지나고..

 

오... 새순이 돋아났습니다.

 

연한 녹색... 참 기분이 좋습니다~

 

한국의 아름다운 길 100선 중에 하나로군요.

 

요렇게 건너갈 수 있는 길이 자주 눈에 띄입니다.

 

덕분에 다리 가운데서 이렇게 사진을 찍을 수 있습니다.

 

단종문화제 홍보가 붙어 있네요.

 

단종의 한이 어린 영월 땅에 대한 소개도 있습니다.

 

다시 뒤를 돌아 한장..

 

복원된 청계천.. 생각보다 기네요~

 

한쪽 벽에는 이렇게 정조대왕 행차도가 그려져 있습니다.

줄이~~ 아주 깁니다.

 

건너편으로 건너가는 다리는 대부분 이런 돌다리입니다.

 

낮에는 매우 따뜻해서 이런 물줄기가 시원하게 느껴 집니다.

삼각대나 필터가 없을 때... 이런 장노출(?)을 시도하려면..

ISO를 최대한 낮추고 조리개를 최대한 조여주고 손떨방 켜주면.. 아예 불가능하지는 않습니다.

ISO 100, F22, 1/15sec로 찍은 사진입니다.

 

벌써.. 이만큼 왔군요~

 

하지만 가야할 길이 더 깁니다~

 

앗.. 개나리~

 

너무나 반갑습니다~

아마.. 이래서 많은 분들이 점심 시간에 이 길을 걷고 있나봅니다.

 

노랑의 순수 결정체라도 되는 듯..

 

앗.. 진달래도? ^^

 

산수유도 이에 질세라 피었습니다.

 

연한녹색과 함께 만물이 소생하는 봄..

그래서 잔인한 달인가 봅니다.

 

이제 제법 걸었습니다.

 

저 멀리 물줄기가 보이네요~

 

호~ 시원합니다.

이 봄.. 분명히 후다닥 지나갈 듯 합니다.

 

여름이면 가서 장난칠 아이들이 많을 듯..

 

비둘기 두마리~

 

이 길이 있는 것과 없는 것의 차이가 무엇일까요?

 

하지만.. 막상 없다면 슬프겠지요?

 

걷다가 화장실이 급하면.. ^^

 

평일인데도 손잡고 거니는 분들도 많군요~

 

시원시원 합니다~

 

앗.. 원앙 한쌍 발견~

 

가까이 오라니까~~

 

하지만 부부 사이가 않 좋은지.. 숫컷만 제 주위를 맴도네요~ ^^

 

옷.. 잉어도 있습니다~

 

슬슬 다리가 아파오네요. ㅎㅎ

아니.. 아직 점심 전이라 허기가 져서 더 그런가 봅니다.

 

음냐.. 길은 끝날 생각을 안하고..

 

허.. 많이 걸었다고 생각했는데.. 55% 정도 걸었네요.

 

또 다시 분수 만나고..

 

개구장이들이 뛰어놀 모습이 눈에 아른거립니다.

 

더 이상 배가 고파 안 되겠습니다.

60% 지점인 옛 동대문운동장 근처에서 그만 지상으로 올라왔습니다.

다음에...(?) 마저 걸어야지요. ^^

 

점심 때, 이 길을 매일 걸을 수 있는 분들이 부럽습니다. ㅎㅎ

 

글/사진 : 제이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