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이슨의 캐나다 여행 가이드

Korea/제주도

제주도#29 - 마라도에서 짜장면 못 먹은 사연

캐나다제이슨 2011. 11. 14. 06:59

마라도를 거의 다 돌아 3/4를 걸었습니다.

 

천천히 걸어도 1시간이면 되지만..

사진도 찍고 잠시 머뭇거리면서 경치도 즐기다보니..

벌써 2시간도 훨씬 넘겼습니다.

 

마라도는 작은 섬이지만..

있을 것은 다 있는 섬입니다.

편의점도 있고, 식당도 있고, 여관도 있고, 펜션도 있고, 자동차도 있고

사찰도 있고, 성당도 있고, 교회도 있습니다.

 

이제 남은 1/4 바퀴를 채우기 위해 계속 북진을 합니다.

멀리..

가파초교 마라분교의 모습이 보입니다.

 

가파초등학교 마라분교..

생각만 해도 아련해집니다.

 

그런데..

그 뒤로 보이는 자장면~ 시키신 분... 원조.. ^^

 

드디어 마라도 최고 번화가(?)에 다 왔다는 뜻입니다.

 

하지만 그 전에 방향을 틀어 마라도교회를 방문해봅니다.

 

교회로 가는 낮은 언덕길..

 

흰색에 파란색 선이 산뜻한 느낌을 줍니다.

한국의 기독교 역사는 이미 백수십년이 지나가고 있습니다.

 

잠시 고개를 숙이면서 나 자신을 회개해봅니다.

아직 50이 채 되지 않은 인생.

잘한 것은 드러내고 싶고 못한 것은 숨키고 싶었던 모순투성이의 인생..

내 자신이 소금과 빛으로 제대로 살지 못했으면서 남에게만 요구한 것은 아닌지..

 

교회를 한바퀴 돌아봅니다만..

아무도 안 계시네요.

 

요즘 너무나 욕을 많이 먹고 있는 기독교..

기독교를 빙자한 사이비도 많고 기독교를 권력의 수단으로 이용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하루 속히 모든 기독교인들의 본래의 본인들이 가져야할 모습으로 돌아갔으면 합니다.

그래서 진정한 사회의 소금과 빛이 되기를..

 

다시 마라도의 번화가를 향해서 걸어갑니다.

 

이 곳 학생들은 행복할까요? ^^

가끔은 이렇게 섬에 사는 것도 좋겠다는 생각도 해봅니다만..

 

드디어 마라도 번화가에 도착했습니다만..

허거덕... 짜장면 집이 한두개가 아니군요. -0-

 

여기저기서 한 그릇 먹고 가라고 난리입니다..

아직 배시간 남았다고 충분히 먹을 수 있다고..

그런데.. 어느 집으로 들어가야할 지를 모르겠습니다.

이 집으로 가자니 저 집에 미안하고  저 집에 가자니 그 집에 미안합니다.

하기사 사실 저녁으로 먹기에는 시간이 조금 이르기도 합니다.

더욱이.. 뭐든지 음미하면서 천천히 먹어야하는데.. 그럴 시간도 다소 모자란 듯 합니다.

아울러.. 아직 마라도를 다 돌지도 못했습니다.

따라서.. 짜장면 먹으면 아무래도 마라도 완주(?)를 포기해야할 것 같습니다.

하지만 짜장면 먹어야 인기 있는(?) 포스팅 거리가 되는데.. ㅎㅎ

 

고민하다가... 먹은 것으로 치고.. ㅋㅋ

그래야 모든 가게에게 공평합니다.

그런데.. 모든 가게가 이래저래 다 방송에 한번씩 나왔고 그래서 다 원조로군요. -o-

물론 절대로 돈이 없어서 안 사먹은 것 아닙니다.

(사실은.. ㅠㅠ)

 

어떻게 보면 조금 슬프기도 합니다.

마라도의 상업화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것이기도 합니다.

배에 도착하면 대기하고 있던 무료 차량에 타서 한바퀴 돌고..

그 차량에 제공한 집에서 짜장면 한 그릇 먹고 다시 배타고 나가는 90분 코스..

뭔가 모르게 아쉽습니다.

 

마라도는 대한민국 땅..

왜냐하면 핸드폰도 터지고 인터넷도 되기 때문에.. ㅋㅋ

 

조금 더 북쪽으로 걷자 통일기원비가 나타나고..

저 멀리 송악산과 산방산도 그 모습을 드러냅니다.

 

태양은 조금 붉은 빛을 내뿜으려고 하고..

해녀아주머니가 멋지게 포즈를 취해주십니다.

 

다음 포스팅에서는 마라도를 떠날 수 있을까요?

 

rps. 제가 캐나다에 있는 관계로 이웃님들 방문이 늦어질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