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이슨의 캐나다 여행 가이드

Korea/제주도

제주도#34 - 제주도에 가면 꼭 호텔에서 자야하나요?

캐나다제이슨 2011. 12. 9. 06:59

모슬포에서 아름다운 석양을 보고..

제주도에서의 3일째 밤을 지낼 곳을 찾아 헤메입니다.

 

급하게 오느라..

첫번째와 두번째 날 지낼 곳은 정해놓았지만..

셋째날과 넷째날은 정해놓지 않고 왔습니다.

 

그래서 어쩔 수 없이..

모슬포의 밤거리를 헤메입니다.

 

제주도..

올 때마다 고민되는 것이 바로 숙소인데..

호텔에서도 자보고..

여관에서도 자보고..

민박에서도 자보고..

펜션에서도 자보고..

그 때 그 때마다 느낌도 다르고 기분도 다릅니다만..

 

혼자 여행할 때는 아무래도 저렴한 곳을 찾게되어있습니다~

최근에는 올레꾼들을 위한 숙소도 생겼다는데..

 

지도를 열심히 봅니다.

이미 어둑어둑해졌기 때문에..

잘못 헤매이면 고생할 수 있기에 ^^

 

그 때 어떤 분이 와서 말을 겁니다.

행색(?)을 보아하니.. 올레꾼이시네요.

가파도를 다녀왔다고 하고 내일은 마라도 갈 거라고하네요.

저하고는 순서가 바뀌었습니다. ^^

어디서 잘 꺼냐면서 자기는 올레꾼 숙소를 예약해놓았다네요.

아~네~

이 분을 따라 가고도 싶었지만 뭔가 호젓하게 이 밤을 즐기고 싶어서리.. ^^

 

그렇게 걷다가 걷다가 어느 여관 앞에 멈췄습니다.

 

얼마인가요?

2만원입니다.

오~~~ 빈 방있나요?

그럼요..

 

3층이지만 싸기 때문에 마다하지 않습니다. ㅋㅋ

 

303호.. ^^

 

이제부터는 배터리 충전이 가능하니.. 걍.. 플래쉬 터트려서 한장 더..

 

짠.. 오래간만에 만나본 여관방..

그래도 있을 것은 다 있습니다.

하지만 방이 냉골이네요.

주인 아주머니 왈.. 조금 있으면 따뜻해질 거에요. 추우시면 전기장판 키시면 되요~~~

네~~~

 

오래간만에 보는 이런 이불이 반갑습니다.

아주머니 말씀에 의하면 새로 빨았다고 하십니다.. ^^

그럼.. 저는 행운인가요?

 

화장실은.. ^^

뭐.. 더 좋아야할 이유도 없을 듯 합니다만.. 조금 춥네요.

 

자.. 이제 잘 곳도 정해졌으니 저녁을 먹으러 나가야지요.

 

고민할 필요 없이 여관 옆에 있는 중국집으로 들어갑니다.

 

하루 종일 걸었으니.. 푸짐하게 볶음밥으로..

맛은 뭔가 모르게 세련되지 않은 투박한 느낌이지만 그래도 참 좋습니다. ^^

 

식사 후에..

근처에 PC방으로 가봅니다.

몇일 동안 블로그에 접속을 못했기 때문에 궁금해집니다.

 

PC방에 가보니..

헐.. 아저씨들로 가득.. 담배 연기로 가득..

XXX 보는 아저씨들... 게임하는 아저씨들... -o-

 

어쨌든 블로그 접속해서 그 사이에 달린 댓글 있나 확인도 해보고

이웃님들을 찾아가보기도 합니다.

아무래도 블로그 중독인가봅니다. ^^

 

잠시 밤거리를 방황하다가

택시 대기소에 들려 내일 새벽 예약을 합니다.

내일 제주도에서 성산일출봉만큼이나 유명한 일출포인트..

형제섬에서의 일출을 찍기 위해서입니다.

 

그런데.. 여관으로 돌아와보니..

방은 여전히 냉골..

전기장판을 키려고 콘센트(영어로는 outlet ^^)에 플러그를 아무리 집어넣으려고 해도 안 들어갑니다. ㅠㅠ

걍.. 잘까?

아니면 아주머니에게 이야기할까..

고민하다가 마지막으로 온 힘을 다해 강제로 플러그를 콘센트에 집어 넣습니다.

오... 역시 무식해야 합니다.

덕분에 따뜻하게 잘 잤습니다.

 

2만원짜리 여관도 이렇게 행복한 잠자리를 제공하여 줍니다. ^^

하지만 사랑하는 사람과 같이라면 좋은 호텔도 마다하면 안되겠지요?

 

2009년 메리언과 같이 여행했을 때 머물렀던 롯데호텔..

(당시 카메라는 Canon 5SIS)

 

가격은 무려 10배~

하지만 케익에다가 와인서비스까지 ^^

그 때의 기억이 아직 남아 있지만..

 

제주도 2만 짜리 여관에서 3일째 달콤한 잠 속의 밤을 보내고

형제섬에서의 일출을 보기 위해 새벽같이 일어납니다. ㅎㅎ

 

ps 제가 캐나다에 있는 관계로 이웃님들 방문이 늦어질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