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이슨의 캐나다 여행 가이드

Korea/경기도

경기도 박물관에 가야하는 이유

캐나다제이슨 2010. 7. 16. 08:14

얼마 전에 경기도 박물관에 다녀왔습니다.

사실.. 집에서 그리 멀지 않기 때문에 언제든지 갈 수 있었지만..

가깝다는 이유로 어째 더 안가게 되네요.

하지만 비도 살살 오고.. 작심하고 다녀왔습니다.

 

일단 홈페이지는.. http://www.musenet.or.kr

 

포스팅 제목을 고민하다가 어떻게 적어야 할지 몰라 한참~ 을 고민했습니다.

오래간만에 그냥 "경기도 박물관" 이렇게 적을까 하다가..

홈페이지에 나와 있는대로 "문화사랑방으로 자리매김한 경기도 박물관"으로 적었다가..

다시 "경기도 박물관에서 만난 초등학생들의 멋진 작품"이라고 적었다가..

갑자기 한 가지 기분 좋았던 일이 떠 올라 결국 제목을..

"경기도 박물관에 가야하는 이유"라고 조크성 제목으로 적어보았습니다.

그 이유는.. 포스팅 중간에 나옵니다. ^^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안내판으로 걸어가는데..

외국인 3명과 한국 아주머니 2분이 같이 박물관 구경을 나오셨네요.

쉬는 날이라서 아마도 외국인 근로자들을 위한 어떤 봉사활동의 일환이 아닐까요~

 

주차장 한 켠에는.. 이렇게 이동 박물관이..

오늘은 쉬는 날인가 봅니다~

세계의 사람들.. 안에 들어가보고 싶었지만 문은 잠겨있네요. --;

 

사람들이 떠나고 나서 안내도를 찍어 봅니다.

 

계단을 올라서 처음 발견한 것은..

선돌입니다.

선돌은 주로 청동기 시대에 마을 입구에 세워 영역을 표시하는데 쓰였다고 하네요.

 

두번째로 눈에 띄인 것은.. 고분?

안내를 보니.. 군포 산본동 고분을 여기다가 복원한 것이라고 합니다. --;

 

이렇게 고인돌도 있고~

 

솟대도~ 참 크게 세워 놓았습니다.

 

정자도 하나 있고~

비가 오락가락 하고 있어서 사람들은 없네요. ^^

 

박물관 쪽으로 향하던 중 발견한 것은 효자문입니다.

충신이나 효자 그리고 열녀로 공식 인정을 받으면 그 마을 입구에 이렇게 홍살문을 세웠다고 합니다.

문 제일 오른쪽에 효자(孝子)라고 쓰인 것 보이시지요?

 

조금 더 걷자.. 초가집과 물레방아도 보입니다.

 

그 옆에는.. 분수~

역시 여름에는 분수가 있어야 합니다. ^^

분수위의 정자는 아까 그 정자입니다.

 

조리개를 팍 줄이고 장노출로 찍어 보았습니다.

덕분에 렌즈에 물방울 다 튀었습니다. ㅠㅠ

 

건물로 들어가는 통로에는 양주별산대놀이 장면을 독특하게 그려 놓았습니다.

필요한 부분의 벽돌을 조금 더 튀어나오게 하는 그런 기법이네요~

 

드디어 입장하러 매표소로 갑니다.

 

그런데.. 그런데..

 

표는 주지만 입장료는 없습니다!

그래서 경기도박물관 꼭 가야합니다. ㅎㅎ

 

경기도 박물관은 모두 2층입니다.

 

먼저 2층으로 올라가는데..

가는 도중 심심하지 않게 옛 흑백사진들이 붙어 있습니다.

 

수원화성..

옛날 흑백사진을 물끄러미 바라봅니다.

내가 찍은 사진 한장이라도 언젠가는 저렇게 기념으로 남을만한 것이 나올 것인지..

 

경기도 박물관은 요렇게 생겼습니다.

 

자.. 드디어 입장~

개인적으로 역사에 관심이 조금 있기에.. 천천히 보고 들어갑니다.

 

제일 먼저 만난 것은 선사시대 미니어처들입니다.

 

꽤.. 그럴싸합니다. ^^

 

여름이라서 그런지..

바닷가 가서 작살질 좀 해보고 싶습니다. ^^

 

옛날에는 남획이 되었을리 만무하니까.. 바다도 고기 반 물 반이었을까요?

 

아프리카라고 해도 믿겠지요?

 

미니어처들이 너무 사실 같아서 실제 같이 느껴집니다.

 

다음 방은 도자기입니다.

저기 아래 그림자는 뭘까요? --;

 

메리언도 열심히 도자기를 감상합니다~

 

저.. 조각조각을 다 붙이는 능력..

고고학 계통의 일하시는 분들 참 대단한 것 같습니다.

 

13세기 고려시대의 "청자 꽃 무늬 의자"입니다. 

어떤 분이었기에.. 저런 청자를 의자로~ ^^

 

모양이 신기해서 찍어보았습니다.

17세기 조선시대 코끼리 모양 제기라네요..

아마 코끼리를 전해전해 들어서.. 저렇게 만들었을런지도요~

 

꽤.. 귀엽다고 생각했는데..

19세기 조선시대 사자 모양 술병이라고 합니다. -o-

아마 사자의 모양도 전해전해 들었기에 요렇게~

 

다음 방은.. 문헌과 복식입니다.

 

이쪽 사진들은 너무 재미없어서 안 올립니다~

다만 한장..

 

정말 낡았지만..

시대의 체취가 묻어납니다.

 

2층이 모두 끝나고 1층으로 내려갑니다.

내려가는 길에는 초등학교 학생들의 작품전이?

 

제이슨은 대충 감상하고 내려왔는데..

메리언은 일일히 하나하나 다 감상합니다~

 

영예의 대상은?

제일 오른쪽 청자 그림~

 

벽에는 온통 호랑이 그림..

생각해보니 올 해가 호랑이 해군요.

 

경인년.. 호랑이가 우리나라가 정말 호랑이 같은 기운으로 계속 세계 속으로 뻗어 나가기를..

 

호랑이와 곶감..

시청자들이 잠시 자리를 비운 틈을 타서 한장~

 

1층 박물관은 그야말로 경기도 박물관입니다.

 

경기도..

경기도의 인구는 서울 인구와 비슷합니다.

삼국시대는 삼국의 영토 쟁탈전이 가장 심했던 곳이고..

조선 시대 이후에는 우리나라의 중심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지요..

 

어릴 때 보던 거다~

메리언이 반가워하면서 옛 물건들을 바라봅니다. ^^

 

추억의 지폐들이네요~

 

추억의 삐삐..  ㅎㅎ

라디오 크기를 볼 때 진공관 라디오입니다. ^^

그리고 더 옛날에는 경기도민증이라는 것도 있었군요~

 

저희 집에도 거의 비슷한 수준의 재봉틀 하나 있습니다만..  기증해야할까요?

 

불과 몇십년전만 해도 다.. 저 저고리 입고 다녔는데..

 

이런 치마도..

 

벽에 희한하게 붙여 놓아서 어떻게 찍어야할지를 고민고민하다가..

 

빠져나오는 입구에는..

이 박물관에 기증한 분들의 이름이 적혀 있습니다.

제이슨과 메리언도 재봉틀 기증할까요? ^^

 

경기도 박물관.. 단지 입장료가 없기 때문이 아니라..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사신다면 한번 쯤 꼭 들려봐도 좋은 곳임에 분명합니다.

오시게 되면 근처에 민속촌도 있고 백남준 아트센터도 있기 때문에 하루 날 잡으시면 딱 좋을 것 같습니다.

 

글/사진 : 제이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