멋진 가을이 오는가 싶더니..
갑자기 날씨가 추워졌습니다.
비록 산책하기에 최적의 조건은 아니지만..
그래도 이 정도면 좋습니다.
아직 한 겨울이 아니기에.. ^^
아니 어쩌면 이런 날씨가 걷기에 최적의 조건일런지도요~
40대 후반의 직장인..
사회적으로 가장 바쁠 나이지만..
반대로 언제 회사를 그만두어야할 지 모르는 나이..
오늘도 출근한다는 사실에 감사할 뿐입니다.
그런데.. 블로그에 너무 시간을 뺐겨서리.. 늘 꾸벅꾸벅.. ㅎㅎ
자.. 오늘도 스크롤의 압박은~ ^^
출근하는 길..
이제 여명이 떠 오르고..
가방에서 사랑스러운 똑딱이 WP10을 꺼내 들고 찍어봅니다.
구름이 참.. 예쁩니다~
거리에는 벌써 낙엽이 뒹굴고..
오늘 출근 안하고.. 그냥 하늘만 쳐다보다 집으로 돌아가면 좋겠습니다.
하지만 출근해서 열심히 일하다가..
점심시간에 다시 똑딱이 들고 나섭니다~
구름이 많지만.. 하늘이.. 참 예쁩니다~
가을은 이미 고비를 넘기고..
플라타너스 잎들도 그 위력을 다 잃어 버렸습니다.
왼쪽으로 꺽고~
벌들아.. 꽃들이 피어 있을 때 열심히 모으렴~
으악새와 전봇대.. ^^
무엇인가.. 가을의 쓸씀함이 느껴집니다.
비가 한 동안 안 와서.. 버석버석한 느낌이네요.
녹색 일변도의 길은.. 어느새 붉은 빛과 갈색빛으로 바뀌어져 있고..
10월도 끝인데.. 이제 뭔가가 돋아나고..
가을 꽃들과.. 억새들도 아직은 그 때가 아니라고 말하고 있는데..
인생은 으악새와 같이~
언덕으로 오르는 길..
가을의 꽃들이 에스코트합니다~
오늘따라 벌들이 자주 보이네요~
전형적인 가을의 모습..
코스모스는 이미 많이 지고..
너마저 지면.. 이 가을도 끝나는 건지?
저런 집에 살고 싶네요~ ^^
어째 오늘.. 조금은 을씨년스럽습니다.
숲은.. 어쩔 수 없이 색깔을 바꾸었고..
햇살은 따스해도.. 나무는 겨울을 준비합니다.
그렇게 사는 것이 나무로서의 본분이기에..
내년에 다시 푸르름을 자랑하렴~
여기는 벌써 늦가을~
하지만 꽃들은 아직 피어있는데.. 이름이 뭘까요?
찍어놓고 보니 누가 뭐라고 해도 완연한 가을입니다.
새끼손톱만한 크기..
처음 보는 꽃입니다~
전선 줄 위에 참새 한마리~
헐.. 큰 나무에서 나는 콩?
어쩌다가 전봇대들은 이렇게 가깝게 지내게 되었는지?
태양 머금은 전봇대.. ^^
자꾸만.. 찍게 되네요.
콩은 햇볕에 잘 마르고..
이 건강하게 생긴 배추는 아직 묶지도 않았네요~
은행나무는 그 노란 빛갈의 절정을 보여주는데..
노랑의 순수함입니다.
아직 변하고 있는 것들도 있지만요..
이렇게 바닥에 뒹굴어도..
썩어서 누군가의 영양분이 되기에..
가을의 색깔은 이런 느낌이겠지요?
산책을 마치고 돌아갑니다.
이제 조금만 더 지나면.. 녹색이 눈에 띄게 줄겠지만..
그래도 좋습니다.
이 가을..
계속 걷고만 싶습니다.
이런 예쁜 색깔들이 모두 없어지더라도..
걸어도 걸어도 또 걷고 싶은 우리네 시골 길입니다.
윤동주 - 내 인생의 가을이 오면
나는 나에게 물어볼 이야기가 몇 가지 있습니다.
내 인생의 가을이 오면
나는 나에게 사람들을 사랑했는지에 대해 물을 것입니다.
그때 나는 가벼운 마음으로 대답하기 위해
지금, 많은 이들을 사랑해야겠습니다.
내 인생의 가을이 오면
나는 나에게 열심히 살았느냐고 물을 것입니다.
그때 나에게 자신있게 말할 수 있도록
하루하루를 최선을 다해 살아야겠습니다.
내 인생의 가을이 오면
나는 나의 사람들에게 상처를 주지 않았느냐고 물을 것입니다.
그때 대답하기 위해
사람들에게 상처를 주는 말과 행동을 하지 말아야겠습니다.
내 인생의 가을이 오면
나는 나에게 삶이 아름다웠냐고 물을 것입니다.
나는 그때 기쁘게 대답하기 위해
내 삶의 날들을 기쁨으로 아름답게 가꿔 나가겠습니다.
내 인생의 가을이 오면
나는 나에게 어떤 열매를 얼마만큼 맺었냐고 물을 것입니다.
그때 나는 자랑스럽게 대답하기 위해
내 마음 밭에 좋은 생각의 씨를 뿌려놓아 좋은 말과 행동의 열매를 부지런히 키워 나가겠습니다.
글/사진 : 제이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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