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이슨의 캐나다 여행 가이드

Take a Walk/점심 산책

점심 산책#21 - 걸어도 걸어도 좋기만 한 가을의 시골 길

캐나다제이슨 2010. 10. 30. 06:59

멋진 가을이 오는가 싶더니..

갑자기 날씨가 추워졌습니다.

 

비록 산책하기에 최적의 조건은 아니지만..

그래도 이 정도면 좋습니다.

아직 한 겨울이 아니기에.. ^^

아니 어쩌면 이런 날씨가 걷기에 최적의 조건일런지도요~

 

40대 후반의 직장인..

사회적으로 가장 바쁠 나이지만..

반대로 언제 회사를 그만두어야할 지 모르는 나이..

오늘도 출근한다는 사실에 감사할 뿐입니다.

 

그런데.. 블로그에 너무 시간을 뺐겨서리.. 늘 꾸벅꾸벅.. ㅎㅎ

자.. 오늘도 스크롤의 압박은~ ^^

 

출근하는 길..

이제 여명이 떠 오르고..

가방에서 사랑스러운 똑딱이 WP10을 꺼내 들고 찍어봅니다.

 

구름이 참.. 예쁩니다~

 

거리에는 벌써 낙엽이 뒹굴고..

 

오늘 출근 안하고.. 그냥 하늘만 쳐다보다 집으로 돌아가면 좋겠습니다.

 

하지만 출근해서 열심히 일하다가..

점심시간에 다시 똑딱이 들고 나섭니다~

 

구름이 많지만.. 하늘이.. 참 예쁩니다~

 

가을은 이미 고비를 넘기고..

 

플라타너스 잎들도 그 위력을 다 잃어 버렸습니다.

 

왼쪽으로 꺽고~

 

벌들아.. 꽃들이 피어 있을 때 열심히 모으렴~

 

으악새와 전봇대..  ^^

 

무엇인가.. 가을의 쓸씀함이 느껴집니다.

 

비가 한 동안 안 와서.. 버석버석한 느낌이네요.

 

녹색 일변도의 길은.. 어느새 붉은 빛과 갈색빛으로 바뀌어져 있고..

 

10월도 끝인데.. 이제 뭔가가 돋아나고..

 

가을 꽃들과.. 억새들도 아직은 그 때가 아니라고 말하고 있는데..

 

인생은 으악새와 같이~

 

언덕으로 오르는 길..

가을의 꽃들이 에스코트합니다~

 

오늘따라 벌들이 자주 보이네요~

 

전형적인 가을의 모습..

 

코스모스는 이미 많이 지고..

너마저 지면.. 이 가을도 끝나는 건지?

 

저런 집에 살고 싶네요~ ^^

 

어째 오늘.. 조금은 을씨년스럽습니다.

 

숲은.. 어쩔 수 없이 색깔을 바꾸었고..

 

햇살은 따스해도.. 나무는 겨울을 준비합니다.

 

그렇게 사는 것이 나무로서의 본분이기에..

 

내년에 다시 푸르름을 자랑하렴~

 

여기는 벌써 늦가을~

 

하지만 꽃들은 아직 피어있는데.. 이름이 뭘까요? 

 

찍어놓고 보니 누가 뭐라고 해도 완연한 가을입니다.

 

새끼손톱만한 크기..

처음 보는 꽃입니다~

 

전선 줄 위에 참새 한마리~

 

헐.. 큰 나무에서 나는 콩?

 

어쩌다가 전봇대들은 이렇게 가깝게 지내게 되었는지?

 

태양 머금은 전봇대.. ^^

 

자꾸만.. 찍게 되네요.

 

콩은 햇볕에 잘 마르고..

 

이 건강하게 생긴 배추는 아직 묶지도 않았네요~

 

은행나무는 그 노란 빛갈의 절정을 보여주는데..

 

노랑의 순수함입니다.

 

아직 변하고 있는 것들도 있지만요..

 

이렇게 바닥에 뒹굴어도..

썩어서 누군가의 영양분이 되기에..

 

가을의 색깔은 이런 느낌이겠지요?

 

산책을 마치고 돌아갑니다.

이제 조금만 더 지나면.. 녹색이 눈에 띄게 줄겠지만..

 

그래도 좋습니다.

이 가을..

계속 걷고만 싶습니다.

 

이런 예쁜 색깔들이 모두 없어지더라도..

걸어도 걸어도 또 걷고 싶은 우리네 시골 길입니다.

 

윤동주 - 내 인생의 가을이 오면

 

나는 나에게 물어볼 이야기가 몇 가지 있습니다.

 

내 인생의 가을이 오면

나는 나에게 사람들을 사랑했는지에 대해 물을 것입니다.

그때 나는 가벼운 마음으로 대답하기 위해

지금, 많은 이들을 사랑해야겠습니다.

 

내 인생의 가을이 오면

나는 나에게 열심히 살았느냐고 물을 것입니다.

그때 나에게 자신있게 말할 수 있도록

하루하루를 최선을 다해 살아야겠습니다.

 

내 인생의 가을이 오면

나는 나의 사람들에게 상처를 주지 않았느냐고 물을 것입니다.

그때 대답하기 위해

사람들에게 상처를 주는 말과 행동을 하지 말아야겠습니다.

 

내 인생의 가을이 오면

나는 나에게 삶이 아름다웠냐고 물을 것입니다.

나는 그때 기쁘게 대답하기 위해

내 삶의 날들을 기쁨으로 아름답게 가꿔 나가겠습니다.

 

내 인생의 가을이 오면

나는 나에게 어떤 열매를 얼마만큼 맺었냐고 물을 것입니다.

그때 나는 자랑스럽게 대답하기 위해

내 마음 밭에 좋은 생각의 씨를 뿌려놓아 좋은 말과 행동의 열매를 부지런히 키워 나가겠습니다.

 

글/사진 : 제이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