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이슨의 캐나다 여행 가이드

Take a Walk/점심 산책

점심산책#23 - 황량해도 좋은 초겨울의 시골 길

캐나다제이슨 2010. 12. 4. 06:51

벌써 겨울입니다.

 

2010년이 시작하는 가 싶었는데..

벌써 마무리할 시간이 다 되어 갑니다.

 

날씨도 더웠다 추웠다를 반복하지만..

결국 조금씩 더 추워지겠지요.

 

근무하는 토요일의 점심 시간..

오늘도 어김없이

카메라 메고 시골 길을 나섭니다.

최근 다시 NX10을 애호(?)하게 되어서인지..

WP10을 버려두고 NX10만 메고 나섭니다. ^^

 

말리버린 잎사귀 사이로 태양은 빛나고..

날씨는 그다지 맑은 편은 아니지만 구름은 없습니다.

 

구름이 없다고 무조건 맑은 날이 아닌 것이 요즘의 날씨 같습니다.

더욱이 시골이라도 공기가 맑아야하는데..

다소 안타까운 우리나라의 초겨울 날씨입니다.

 

마을 어귀로 들어서자 짖기 시작하니.. 멍멍이..

곁눈질 하면서..

그렇지만 막상 다가서면 오히려 피합니다. ㅎㅎ

 

시골 마을 길..

 

말라비틀어진.. 빛 바랜 잎사귀들..

 

이 논두렁은 자동차가 지나가도 되겠습니다~

 

S자의 논두렁 길..

참.. 정감이 갑니다.

 

저 쪽 황량한 곳은 배밭..

그러나 이제는 나무 기둥하고 말라비틀어진 잎사귀들만 남아 있습니다.

 

낙화한 은행잎 사이로 푸른 풀이 돋아나니.. 생명이란..

 

앙상한 가지 위로 태양은 이글 거리고..

 

아무래도 이런 황량함을 좋아하기 어렵겠지만..

 

그래도.. 좋습니다.

시골 길이기에..

 

사람은 자고로 흙을 밟고 살아야하기에..

가끔은 이런 흙길을 밟아줘야합니다.

 

지금은 앙상한 가지..

 

그렇지만.. 이 겨울을 버티고 나면..

다시 초록을 꿈꿀 수 있기에..

 

그런데.. 바닥에는 약 올리듯이 이미 초록이..

요즘 겨울이 겨울같지 않기에 이런 현상이 자주 있는 듯 합니다.

 

말라버린 잎사귀..

 

너의 시대라는 거냐?

 

저기.. 과수원지기의 움막에서는 노래가 흘러나오는데..

 

그만 뒤로 돌아~

 

작은 계곡에는 물이 안 흐르고..

 

봄이 있기 전에는..

반드시 겨울이 있는 것은..

우리 인생에도 마찬가지..

 

시골 마을의 개울은 잔잔히 흐르고..

 

돌아가는 길은 무엇인가 더 쓸쓸한 느낌입니다.

 

한가지 색으로 통일된 느낌..

 

아니라고?

저 잎사귀는 아직 안 떨어진 잎사귀일까요? 아니면 때도 모르고 새로 돋아난 것일까요?

 

그렇게 황량하지만 많은 생각을 하게 해준 초겨울의 시골길 이었습니다.

 

글/사진 : 제이슨

 

ps.. 아.. 또 버릇처럼 또 여행으로 보내버렸습니다.

       한번 실수하면 고칠 수가 없으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