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이슨의 캐나다 여행 가이드

Take a Walk/점심 산책

점심 산책#26 - 한 겨울에도 목련은 망울을 맺고

캐나다제이슨 2011. 1. 22. 07:06

근무하는 토요일..

그런데 너무나 춥습니다.

 

오늘만큼은 산책을 생략하고 싶지만..

얼마 전에 구입한 50-200mm렌즈(F4.0~5.6)를 써보고 싶어..

몸이 많이~ 안달이 나 있습니다. ^^

 

덕분에 칭칭 동여매고 회사를 나섭니다.

 

하지만 건물을 나서는 순간..

도로 들어가고 싶은 마음이 간절합니다.

나을 것 같은 감기가 도로 걸릴 것만 같은 날씨..

잠시 고민하다가..

결국 걷습니다~~

 

돌이켜 보면 벌서 26번째 포스팅..

햇수로는 3년..

계절로는 가을 - 겨울 - 봄 - 여름 - 가을 - 겨울..

그런데.. 이 길에서 또 다른 봄을 맞이할 수 있을런지..

 

아침에 출근하면서 회사로 들어가기 전에 찍은 사진입니다.

 

겨울이라서 이렇게 출근 때에 맞춰서 해가 뜹니다.

비록 수평선에서 바라보는 일출은 아니지만..

나름 멋있는 일출입니다. ^^

 

후다닥 점심 먹고 밖으로 나섭니다.

이 길을.. 1997년부터 걸었으니.. 14년을 걸었습니다.

참고로 지금 직장은 제이슨에게 두번째 직장입니다.

 

어느 집 담장 너머 목련은 벌써 망울을 맺고..

 

어떻게 이런 추위에도 목련은 망울을 맺는지..

 

개천은 얼음으로 덮히고 그 위로는 눈이 덮히고..

 

저 얼음 위로 걸어볼까나?

 

이렇게 녹은 부분도 있는데..

오늘은 물고기들이 다 어디에 숨어있는지~

 

자.. 이 길을 따라 걷습니다.

 

그런데.. 너무 춥습니다.

계속 걸어야할 지.. 아니면 뒤로 돌아 그만 사무실로 들어가야할 지..

 

잠시 서서 북쪽 하늘을 바라봅니다.

저 앙상한 가지에도 언젠가는 다시 잎사귀가 돋겠지요?

 

남쪽 하늘에는 태양이 작열하지만..

전혀 그 위력을 발휘하지 못하는 듯 하고..

 

칼바람이.. 두 뺨을 사정없이 후려 때리고..

 

또 다른 다리..

 

여기 개천도 꽁꽁 얼고..

 

동네에는 인기척 조차 없습니다.

 

봄이 되면 열심히 일해야 하니..

지금은 푹 쉬고 있거라~ ^^

 

눈 덮힌 시골 마을..

을씨년스럽기까지 합니다.

 

하지만.. 이 눈 덮힌 땅에도 분명히 생명이 돋아날 것이기에..

 

저 멀리 복숭아 밭들도 앙상한 가지에 빈 종이봉투만 매달려 있고..

 

갑자기 썰매 타고 싶다는 생각이.. ^^

 

바람이 붑니다..

정말 온 몸이 떨립니다.

 

너무 추워서 발걸음을 재촉하다가..

50-200mm렌즈를 가지고 왔다는 사실을 기억해냅니다.

저 멀리 보이는 집을 200mm로 찍으니 바로 눈 앞에 있는 것처럼.. ^^

그런데.. 18mm로 찍지를 않아서 비교가 안되네요. ㅎㅎ

 

요렇게 사진도 찍어보고..

 

다시 18-55로 갈아끼고..

열심히 회사로 돌아갑니다.

 

파란 겨울 하늘..

제발 빨리 따뜻한 날들이 왔으면 좋겠습니다.

 

그렇게 근무를 마치고 퇴근하는 길..

토요일이라서 그나마 평소보다 조금 일찍 퇴근합니다.

 

이미 해는 졌지만 산등성이로 노을은 붉게 지고..

 

다시 50-200mm렌즈를 끼고 찍어봅니다.

불타는 산등성이.. ^^

 

그렇게 감사하게 또 하루가 지나갔습니다.

 

글/사진 : 제이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