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수가 되면 많이 편할 줄 알았는데..
사는 것이 참 그렇지가 못합니다. ㅎㅎ
매일같이 산책할 것 같더니..
일주일에 한번 하기도 어렵습니다.
잠시 짬을 내어..
곧 해 넘어가기 전의 동네야산으로 발길을 옮겨봅니다.
4월도 이제 중순..
남쪽 지방은 절정을 달리고 있는 꽃 소식이지만..
중부 지방은 이제부터 꽃들이 피기시작합니다.
시간내서 따뜻한 남쪽 어딘가로 가보고도 싶었지만..
천천히 집에서 봄을 기다려봅니다.
그런데..
어라?
집 앞 벗꽃이 벌써 이렇게 피었습니다.
참.. 화사한 꽃입니다.
등산로 입구 근처에 핀 개나리도 샛노랑을 자랑합니다.
노랑과 연두.. 참 잘 어울리는 색깔들입니다.
개나리 하나만으로도 봄은 충분히 행복할 수 있을 듯합니다만.. ^^
앞산을 살살 올라갑니다.
이미 어둑어둑해지고 있지만..
요즘 왠만한 카메라들은 다 성능이 좋아서 ISO를 올려주고 셔터타임을 확보한 상태로 노출을 조금 늘려주면 이렇게 밝게 찍혀줍니다. ㅎㅎ
아마.. 백번은 더 올라왔을 이 길을 또 올라갑니다.
연두의 반가움~
ISO를 높여서 찍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 사진은 점묘파입니다. ㅋㅋ
진달래도 여기저기 피어 있고..
아마.. 새로운 생명이 이 연두가 아니고 다른 색이었다면 영~ 안 어울렸을 듯 합니다.
진달래가 분홍이 아니라면 진달래가 아니듯이..
그렇게 길은 계속되고..
정상이 가깝습니다.
이 나무는 일부러 베어버렸겠지만..
선택당한 나무는.. ㅠㅠ
구름 짙게 깔린 저녁 하늘.. 노출 조절의 마력입니다. ㅎㅎ
참.. 귀여운 잎사귀들입니다~
너는 무엇이 될꺼니?
앞산 둘레길에 핀 진달래는 간혹가다가 산책하는 사람들만이 무심코 바라봅니다.
인고의 세월을 뚫고 피운 꽃인데..
바람이 붑니다.
이런 사진 찍는 법 아시나요?
다들 잘 아시겠지만..
잘 모르시는 분을 위해서..
바람이 불 때.. 플래쉬를 켜고 셔터스피드가 1초 이상 되도록 ISO를 낮추고 조리개를 조여줍니다.
물론 필터가 있으면 조리개를 많이 않 조여주어도 되겠지요.
이 때 플래쉬는 마지막에 터지도록 해줍니다.(후막동조라고 하나요?)
물론 숨 죽이고 불필요함 떨림은 최소로 해주어야 합니다.
당연히 삼각대가 있으면 아주 쉽지만 삼각대 없이도 가능합니다. 한번 시도해보세요~
산에서 내려오니.. 목련이 반겨줍니다.
너도 추운 겨울 잘 버텼다.
플래쉬를 터트려주면.. 요렇게 찍을 수 있습니다.
참.. 품격이 있는(?) 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하얗게 찍는 가장 쉬운 방법은 노출을 충분히 늘여주는 것입니다. ㅎㅎ
참.. 예쁘네요~
자목련은.. 아직 준비중입니다.
물론 산수유도 아직 건재합니다.
진달래는 여기저기~ 없는 곳이 없습니다.
벗꽃과 산수유가 어울려져 있는 도심의 공원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목련이 가로수 역할을 하고..
흐린 날씨 덕분에.. 오달달달.. 다소 춥습니다.
오늘 날씨의 실체는.. 요렇습니다~
그래도 개나리는 담장 밖으로 영역을 넓히고..
집으로 들어가기 전에..
벗꽃은 벗꽃인데.. 분홍빛이 없네요.
벗꽃도 종류가 여러가지 인가 봅니다.
꺽어서 도화지에 올려놓고 찍은 것 아닙니다~
고개 90도로 꺽어서 하늘에다 대고 플래쉬 터트리고 찍은 것입니다. ^^
비록 봄 꽃을 맞으러 따뜻한 남쪽으로 내려가지는 못했지만..
동네에서도 마음만 먹으면 얼마든지 봄 꽃을 맞이할 수 있습니다. ^^
몇일 후 캐나다로 이사간 관계로 이렇게 휴일 산책 시리즈가 끝났습니다.
글/사진 : 제이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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